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변동을 알아보는 코너 ‘중국 앱스토어’를 시작합니다. 첫 회에서는 8월에 출시되어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Top 10에 진입한 게임을 알아보겠습니다.

■ 텐센트의 ‘세인트 세이야’, 매출 2위로 ‘점프’…넷이즈의 ‘몽환서유’ 밀어냈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세인트 세이야’를 소재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세인트 세이야’가 8월 2일 중국에 출시됐습니다. (그 전에 중국에 출시된 ‘세인트 세이야’ 모바일게임과는 상관없는, 별도의 게임입니다.) 

‘세인트 세이야’ 개발은 텐센트의 티미 L1 스튜디오가 담당했고,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합니다. 게임 방식은 카드 수집과 모바일 RPG를 결합한 방식입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성투사 카드를 모아서 모바일 RPG 방식으로 전투를 치르죠.

이 게임은 출시 첫날에 중국 앱스토어 무료 1위, 매출 5위에 올랐습니다. 그 이후에 매출 순위가 조금씩 떨어졌고, 24일에는 매출 9위였습니다. 그런데 주말인 25일, 갑자기 매출 순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을 했습니다. 덕분에 꽤 오랫동안 2위를 지키고 있던 넷이즈의 ‘몽환서유’는 3위로 밀려났습니다.

■ ‘몽환모의전’(랑그릿사 모바일), 출시 후 3주 동안 매출 4~5위 유지

고전 게임 ‘랑그릿사’를 소재로 개발된 모바일게임 ‘몽환모의전’이 8월 2일 중국 앱스토어에 출시됐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8월 16일 출시) ‘랑그릿사’ IP를 가지고 있는 일본 업체 익스트림과 중국 게임 업체 즈룽게임이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서 출시된 게임이죠. 아쉽게도 원작 개발에 참여한 우루시하라 사토시는 ‘몽환모의전’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중국 앱스토어 출시 직후부터 매출 5위에 올랐고, 약 3주 동안 매출 4~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4위였는데, 텐센트의 ‘세인트 세이야’가 2위로 올라가는 바람에 4위에서 5위로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몽환모의전’의 흥행은 중국 모바일게임 업계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식입니다. 앱스토어 매출 Top 10에 텐센트와 넷이즈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 업체의 게임이 올라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 모바일게임 업계에 불고 있는 일본 IP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매출 4~5위에 오른 게임을 배출한 즈룽게임(지룡유희)입장에서는 이 기세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참고로, 즈룽게임은 ‘아키에이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협력업체이기도 합니다. 즈룽게임이 ‘아키에이지’를 소재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며, 엑스엘게임즈는 개발 과정을 지원하고, 향후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 받습니다.  

■ ‘만왕지왕3D’, 출시 직후에 무료 1위 및 매출 Top 10 진입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만왕지왕3D’(万王之王3D, King of Kings)가 지난 8월 21일 출시됐습니다. 이 게임은 서양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한 모바일 MMORPG입니다. 전반적인 그래픽 스타일과 색감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슷합니다. 진행방식은 모바일 MMORPG의 기본 골격인 자동 퀘스트-자동 전투 방식이며, 길드 관련 콘텐츠와 대규모 레이드도 구현됐습니다.

이 게임은 출시 첫 날에 중국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습니다. 출시 3일 후인 24일에는 앱스토어 매출 6위까지 올라갔죠. 27일 순위는 앱스토어 매출 8위입니다.

텐센트 입장에서 보면, 최근 출시된 모바일 MMORPG 2개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7월 말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 ‘MT4’(我叫MT4, My name is MT4)가 현재 앱스토어 매출 3~4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8월에 출시한 ‘만왕지왕3D’도 출시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한 것이죠. 이로써 텐센트는 앱스토어 매출 상위 10위권에 8개의 게임을 올려놨습니다. 텐센트가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 2개는 넷이즈의 ‘몽환서유’와 즈룽게임의 ‘몽환모의전’입니다.

참고로, ‘MT4’와 ‘만왕지왕3D’는 같은 장르긴 하지만 게임 분위기는 다릅니다. ‘MT4’가 서양 판타지 세계관에서 귀엽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MMORPG라면, ‘만왕지왕3D’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진중한 분위기의 MMORPG입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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