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게임 개발사들이 선보였던 추억의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움직임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약 3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원작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은 끊임없이 출시되어 왔다. 원작 IP를 활용한다는 것은 익숙한 것이기에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새로움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보인 원작 IP의 모바일 게임화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특히 대형 IP의 경우에는 긴 생명력까지 보여주며 '원작 IP 모바일화는 쉽게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시장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서 원작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절반이 넘는 6개에 달할 정도다.

이러한 대권에 도전하고자 현재 흥행작 못지 않은 다양한 추억의 게임 IP가 선을 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들 게임은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바람의나라:연', '마비노기 모바일' 등 10여종에 달한다.

가장 먼저 유저들에게 선보일 추억의 IP는 바로 '창세기전'이다. 1995년 소프트맥스에 의해 처음 선보였던 시뮬레이션 RPG '창세기전' 시리즈는 원작 만화를 그대로 옮겨온듯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략적인 게임 시스템 등 호평과 함께 다양한 버그로 혹평도 받는 등 국내 올드 게이머들에게는 애증의 이름으로 남아있는 게임이다.

이러한 '창세기전'이 완전히 다른 그래픽과 장르로 새롭게 모바일 게임인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으로 오는 10월 25일 선보인다. 그리고 이를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거상', '아틀란티카' 등 다수의 전략 게임들을 만들어온 김태곤 개발상무로, 유명 IP와 유명 개발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장르 역시 전략 게임을 다수 만든 개발자들로 포진된 이른바 '김태곤 사단'인 만큼 전략 RPG로 개발됐다.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흑태자, G.S, 이올린, 라시드 등 약 80여종이 등장하고 거대 로봇인 마장기도 게임 내 구현됐다.

게임에서 유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영지와 전장을 관리하고 다른 유저와 협동 혹은 경쟁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레볼루션)이 선을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PC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지난 지스타 2017에서 플레이 버전을 처음 선보인 이후 1년 뒤인 오는 12월 6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블소 레볼루션'은 원작 특유의 분위기와 배경, 전투와 경공을 언리얼엔진4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고스란히 구현했다. 여기에 원작과 동일한 성우 기용, 150종 이상의 영상, 4개 종족과 4개 직업을 통해 펼쳐지는 30종 이상의 무공 및 연계 기술, 다양한 커뮤니티 요소와 대형 세력전 등을 즐길 수 있다.

지난 지스타 2017에서 선보인 데모 버전에서 그래픽과 경공 부분에서는 이미 합격점을 받았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투와 콘텐츠의 구성 완성도가 어느정도일지가 흥행의 관건으로 보인다.

넷마블 측은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뒤를 이어 레볼루션 브랜드의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지스타 2018에도 참여해 '블소 레볼루션'을 출시 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비노기 모바일' 이후 한동안 과거 IP의 모바일화에 뜸했던 넥슨도 비장의 카드를 꺼내며 흥행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바로 넥슨의 첫 게임으로 22년째 서비스 중인 MMORPG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게임화다.

'바람의나라'는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김진 작가의 동명의 원작 만화를 게임화한 것으로 1996년 넥슨이 출시,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어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는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이다.

최근 넥슨이 개발 사실을 발표한 ‘바람의나라:연’은 원작의 IP를 기반으로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구현한 모바일 MMORPG다. PC 원작의 도트 감성을 살린 그래픽과 콘텐츠를 구현했고 원작에서 즐겼던 재미와 향수를 모바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의 부제인 ‘연’은 원작 만화의 여주인공 이름이면서 원작 게임에서 가장 접속자가 많은 서버 이름이기도 하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의 감성은 물론 파티 플레이와 게임 내 커뮤니티 요소 등 MMORPG 본연의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며,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모바일 게임만의 콘텐츠를 추가해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생활형 콘텐츠와 높은 자유도를 즐길 수 있는 원작 '마비노기'를 모바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도 개발 중에 있어 넥슨의 양대 장수 MMORPG의 모바일 게임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PC MMORPG '미르의 전설2'와 1999년 출시되어 PC방을 휩쓸었던 온라인 슈팅 게임 '포트리스2', 2001년 출시되어 아직도 서비스 중인 호러 MMORPG '다크에덴', 2008년 출시돼 지금도 서비스 중인 무협 MMORPG '십이지천2', 2009년 선보여 국내에서 4년 넘게 서비스된 무협 MMORPG '천존협객전', EA의 전략 게임 '커맨드 앤 컨커' 등 많은 추억의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화되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