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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캐슬 크래프트’, 모바일 시대의 RTS는 이런 모습일까?

모바일 실시간 전략 게임(RTS) ‘캐슬 크래프트’가 곧 글로벌 유저의 품으로 들어온다. 크래프톤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정식 출시 전인 지난 6월부터 특정 지역 유저를 대상으로 소프트론칭으로 완성도를 가다듬은 신작이다.

회사 측이 정의한 장르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턴제 전략 게임이 주류인 모바일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다. 숙련된 조작과 빠른 판단이 중요한 장르적 특성이 플랫폼과 하드웨어와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캐슬 크래프트’는 이런 장르적 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지켜야 할 것은 지켜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인 느낌이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유저의 순간적인 판단과 전략이 결과에 반영됐으며, 필요 최소한도로 압축된 조작은 모바일 기기로 플레이에 최적화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 기본을 지킨 RTS, 축소와 개선으로 구현한 자원-건설-생산의 순환

실시간 전략게임은 유저가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을 건설해, 유닛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겨루는 장르다. 여기에 유닛을 조작해 전투를 벌이고, 상대 진영을 파괴하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다. 또, 건축 및 생산 순서(테크트리)와 전투 두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전투의 기본 단위인 유닛은 전투력 뿐 아니라 병종에 따른 상성 관계도 구현돼야 한다.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물고 물리는 전투 구도를 통해 어떤 전략을 쓸지를 결정하고, 순간적인 전술적 판단을 통해 승리하는 과정이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모바일 RTS로 분류된 ‘캐슬 크래프트’ 역시 이런 장르적 특징을 담고 있어야 한다.

먼저 게임에서 자원은 실시간으로 충전된다. 번거로운 일꾼 생산과 자원 채취 과정은 과감히 제외했다. 대신 건설과 유닛 생산에 드는 자원 마나는 필드에 3~4개 존재하는 마나 정제소 건설을 통해 수급량을 늘리도록 했다. 자동으로 충전되는 마나를 모아 정제소를 짓고, 막사를 통해 유닛 생산을 위한 한계치를 높이는 순환을 통해 RTS의 기본적인 자원-건설-생산의 순환 고리를 구현했다.
 

■ 빌드와 테크트리 대신 수집형과 육성 도입

일반적인 RTS에서 유닛은 건설한 건물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이 결정된다. 흔히 말하는 테크트리 혹은 빌드다. 모바일 플랫폼을 선택한 ‘캐슬 크래프트’는 이런 과정을 과감히 제외했다. 짧고 몰입감 높은 전투를 구현해야 하는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선택으로 풀이된다.

게임 속 유닛은 전투의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비슷한 방식이다. 같은 유닛을 모으면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육성 요소도 존재한다. 또, 강력한 능력을 가진 유닛 지휘관도 중요한 유닛이다.

지휘관은 흔히 영웅이라고 불리는 유닛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강력한 공격력과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 공격 외에 한 가지 스킬을 사용한다.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반 정찰부터 교전의 변수, 최종 수비수까지 전투의 모든 구간에서 활약하는 유닛이다.

높은 티어 대전에서는 지휘관을 쓴 초반 정찰 및 견제가 일반적인 전술이다.

지휘관은 소프트론칭 버전 기준으로 ▲라야 ▲일레인 ▲쿼레드 ▲레온 모드릭 ▲나스티카 ▲티니 등 7명의 영웅이 구현돼 있다. 각 지휘관은 공격의 타입과 스킬 능력이 다르다. 따라서 다양한 병종의 유닛과 혼합해 사용하는 전략 빌드를 고민해야 한다. 각 지휘관은 입수하기 전까지 실전에 투입할 수 없다. 해당 지휘관은 AI 대전 모드에서 먼저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 실시간 요소를 반영한 유닛 배치와 귀환 시스템

본격적인 게임은 필드에 본진 건물만 존재하는 상태로 시작된다. 이후 마나를 모아 정제소나 막사를 짓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막사는 유닛 총 생산수를 늘려주는 건물이다. 또, 건물과 유닛 생산을 위한 매치 영역을 늘리는 역할도 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저그의 점막과 비슷하다.

기본 건물을 배치했다면 다음은 유닛을 생산할 차례다. 유닛은 테크트리와 상관없이 소환할 수 있다. 단, 본진 업그레이드 상황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이 결정된다. 본진 레벨이 1이라면 1티어 유닛을, 3이라면 3티어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지휘관의 티어 역시 본진 업그레이드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여분의 자원을 활용한 업그레이드도 신경 써야 한다.

적의 생산 유닛을 참고해 유리한 상성의 유닛들로 진영을 꾸리는 것이 기본 전술이다

유닛은 UI 아래쪽 +버튼을 터치한 뒤 소환할 대상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RTS의 테크트리를 간소화한 구조다. 유닛 소환에는 약간의 마나가 소모되며, 생산할 때도 인구수와 마나가 소비된다. 지휘관은 예외적으로 자원 소비 없이 소환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바일 전략게임에서는 배치한 유닛은 직진만이 허락된다. 반면, ‘캐슬 크래프트’는 귀환이란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의 면모와 전술을 구현했다. 귀환은 명령을 내리기 전 생산한 유닛과 지휘관을 본진까지 불러들이는 시스템이다. 본진에 당도한 유닛은 소량의 마나로 환산된다.

지휘관은 배치가 가능한 대기 상태로 전환되며, 체력을 회복한다. 티어가 높은 유저 매치에서는 지휘관을 가장 먼저 배치해 상대의 대응을 살펴보는 전술을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지휘관의 배치와 귀환, 재배치 등을 꾸준히 수행하며 상황 변화에 따른 전술을 결정하는 것이 이 게임에 구현된 실시간 전략 요소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랭킹을 통해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참고할 수 있다. 지휘관 운영과 기본 유닛의 배치 등이 어려운 유저는 고수의 플레이를 통해 유닛의 활용법을 관찰해보길 추천한다.


■ 협동부터 묘수풀이까지, 서브 콘텐츠도 풍부

‘캐슬 크래프트’의 특이한 점은 다양한 서브 콘텐츠도 이미 갖춰놨다는 점이다. RTS에서는 보기 드문 협동 모드 협력전은 물론, 유닛의 상성 관계를 학습하는 가이드 전술 훈련 모드도 즐길 거리다.

협력전은 2명의 유저가 함께 강적을 물리치는 모드다. 격파한 적의 수(웨이브)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는 일종의 협력 도전 모드, 혹은 파티 플레이로 볼 수 있다. 유닛 생산을 기본으로 밀려오는 적을 물리치는 형태이다. 아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진행하다 보면, 일반 대전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술 훈련은 유닛의 상성과 기본적인 전술을 학습하는 가이드 모드다. 미리 세팅된 유닛을 활용해 2~3개의 웨이브를 막아야 하며, 유닛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바둑의 묘수풀이를 연상케 하는 콘텐츠다.

전술 훈련은 총 6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1챕터는 유닛의 병종에 따른 상성 관계를 학습하는 구간이다. 챕터2는 지휘관 유닛의 활용법, 챕터3부터는 다양한 고급 유닛을 활용하는 중급 전술로 나뉜다. 체감적인 난이도로 따지면 챕터 1-4 스테이지가 가장 어려웠다. 상성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 이유로 보인다. 몇 번의 실패를 반복한 뒤에 스테이지를 돌파하면 다음부터는 실패의 횟수가 줄어든다. 가벼운 도전 모드로서 부담 없이 즐기기도 좋다. 초반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 글로벌 론칭 초읽기, 모바일 RTS의 새로운 기준 될까?

‘캐슬 크래프트’는 수십 년간 다져진 RTS에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보여준다. 장르적 특성을 취사선택하고, 소프트론칭으로 완성도를 검증했다. 유닛 생산과 배치라는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난 귀환과 독특한 생산 시스템은 분명 차별화된 경험이었다. RTS의 일부 특성만을 빌려와 구현됐던 기존 게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진화한 부분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아쉬운 부분은 적은 맵 수와 초반 가이드 부분이다. 먼저, 게임에 처음 진입하면 게임 조작법을 학습하는 짧은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이후 진행에는 이렇다 할 가이드가 제공되지 않는다. 게임에 존재하는 수많은 콘텐츠를 유저가 직접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보상을 건 미션이 가이드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벼운 이미지나 설명 정도 수준이라도 어떤 콘텐츠와 모드가 있는지를 알려줬으면 한다. 또, 등급에 따라 해금되는 맵의 수를 늘려 보다 다양한 맵과 전술을 즐길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모바일 RTS는 여러 번의 도전이 이어진 장르다. PC 게임을 그대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 각자의 장점을 개선-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캐슬 크래프트’는 이런 플랫폼에 따른 장르적 특성의 변화와 개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복잡한 조작 없이 즐기는 실시간 전략과 전술은 부분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다. 완성도도 높은 수준이라 실시간 전략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이 게임의 글로벌 출시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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