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LCK

T1이 다시 결승전에 오른다. 정규 시즌 기록한 무패 행진은 플레이오프로 이어졌다. 거침없는 행보가 결승전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로 마친다면 전무후무한 전승 우승의 기록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T1은 2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압도적인 무력으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시즌 T1은 범접할 수 없는 강함을 뽐냈다. 정규 시즌 18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 4강 격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광동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물리치며 마지막 승부를 위한 컨디션 조절도 마쳤다.

T1은 1세트를 깔끔하게 승리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오너가 미드에 개입하며 킬 스코어를 기록했다. 팀의 지원을 받은 페이커는 이른 타이밍부터 라인을 압박하며 미니언(CS) 격차를 서서히 벌렸다. 여기에 협곡의 전령을 풀며 미드 2차 포탑 지역까지 깊숙하게 압박을 가했다.

경기 중반부터 전투는 미드 라인을 차지하기 위한 힘 싸움 양상으로 전개됐다. T1은 맵 중앙을 건 대치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케리아가 탐켄치의 스킬을 사용해 적의 진영을 갈랐고, 이어 구마유시와 페이커가 공격을 퍼부어 진영을 밀어냈다. 이어 내셔 남작(바론) 사냥과 에이스(적 절멸)까지 따내며 세트 스코어를 선취했다.

2세트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했다. 정글 사냥꾼으로 녹턴을 선택해, 궁극기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한 것. 적의 시야를 가리고 연계 군중 제어(CC)를 통해 격차를 벌리는 전술이다. 실제로 11분 바텀 라인에서 녹턴과 노틸러스, 구마유시로 이어지는 깔끔한 플레이가 폭발했다. 상체 3인방에 이어 바텀까지 승전고가 울린 순간이었다.

T1은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선 순간까지 세 라인 동시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오너의 녹턴은 상체와 미드를 바쁘게 오가며 팀의 운영을 연결하는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17분에는 상대의 매복을 의식한 듯 유인작전에 나섰다. 이 작전은 에이스를 기록했고, 성장 격차와 주도권을 휘두르며 20분 만에 두 번째 세트 승을 따냈다.

마지막이 된 3세트 상대의 반격이 매서웠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T1은 전령을 건 초반 합류전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일방적인 킬 스코어 획득으로 스노우 볼 운영에 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광동의 집중력도 날이 서있었다. 경기 중반 타이밍 끈질긴 집념으로 T1의 공세를 무너뜨렸다. 그럼에도 벌어진 격차는 컸고, 작은 틈을 메우는 성과로 만족해야 했다.

T1은 서두르지 않았다. 상대의 반격을 예상했다는 듯 돌다리를 두드리는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또, 벡스를 잡은 페이커는 바텀 라인에서 상대 기인을 홀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네 번째 드래곤 전투에는 적극적인 교전에 나선 광동의 추격 의지를 다시 꺾어냈다. 이후 상대 운영의 핵심인 페이트를 순식간에 잡아내며 본진 공략에 나섰고, 31분 마지막 세 번째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무대로 향했다.

한편, 결승전의 남은 한자리는 27일 진행될 담원 기아와 젠지 이스포츠 전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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