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2’에 새로 도입된 ‘SMS 보호’(휴대폰 인증)가 오는 7일부터 완화된다. 본인 인증을 위해 도입됐지만(한국은 예외), 해외에서 많은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한 발 물러난 것이다. 다만, '오버워치2' 출시 이후에 생성된 계정은 여전히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다.

지난 5일 전 세계에 출시된 ‘오버워치2’는 여러 가지 변경 사항이 적용됐다. 유료 게임에서 부분 유료 게임으로 전환됐고, 새로운 영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다. 배틀패스 방식의 유료 서비스가 추가됐고, 대규모 업데이트는 시즌이라는 단위로 진행된다.

이런 와중에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는 ‘SMS 보호’(휴대폰 인증)라는 제도가 추가됐다. 배틀넷 계정에서 본인의 휴대폰 인증 절차를 거쳐야 ‘오버워치2’를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블리자드는 이를 도입한 취지에 대해서 “예기치 못한 계정 도용이 발생했을 때, 계정의 소유권을 인증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악질적인 유저가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정지 처분을 받은 경우, SMS 보호는 해당 유저가 ‘오버워치2’를 다시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배틀넷 계정을 생성할 때, 본인 인증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버워치2’가 출시된 직후에 ‘SMS 보호’는 해외 유저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우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이 아예 없는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게 됐다. 선불폰이나 VOIP(인터넷 전화) 등 몇몇 유형의 전화번호도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안내됐다. 최근 미국 선불폰 시장은 후불폰 시장 못지 않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에, 선불폰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유저들은 모두 ‘오버워치2’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SMS 보호’는 ‘오버워치’를 구매했던 유저에게도 적용된다. 즉, 해외 유저들 중 일부는 유료 게임인 ‘오버워치’를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분 유료로 전환된 ‘오버워치2’를 아예 즐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유저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오버워치2’를 즐기기 위해서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과 통신사를 변경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라고 호소하며 이 제도를 비판했다. 서양 게임 매체들도 ‘SMS 보호’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로 보도하고 있다.

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자,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출시 하루 만에 ‘SMS 보호’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공식 포럼을 통해 “2021년 6월 9일 이후에 ‘오버워치’를 즐긴 유저들과 다른 플랫폼과 연결된 배틀넷 계정을 보유한 유저들에 대한 휴대폰 인증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이 변경 사항은 10월 7일(미국 시간 기준)에 적용될 예정이다”라며 “다만, 새로 만들어진 배틀넷 계정은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크게 보면, 최소한 기존에 ‘오버워치’를 즐겼던 이력이 있는 계정은 휴대폰 인증 없이 ‘오버워치2’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

이번 조치로 상당 수의 유저들이 인증 없이 ‘오버워치2’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유입될 신규 유저들이 문제다. 신규 유저 중에서 휴대폰이 아예 없는 유저들을 위한 방안도 만들 필요가 있다. 블리자드는 “앞으로도 유저들의 의견을 계속 듣고, 필요한 경우에 이에 대한 추가 조정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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