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2’가 지난 10월 5일 PC와 콘솔로 전 세계에 출시됐다. ‘오버워치2’는 ‘오버워치’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유료 게임에서 부분 유료 게임으로 변경됐고, PVP도 6 대 6에서 5 대 5로 변경됐다. 또한, 신규 영웅, 신규 모드 ‘밀기’, 신규 맵 등이 추가됐다. 본 기자는 출시 직후부터 PC와 콘솔로 ‘오버워치2’를 즐겨봤다. 어땠는지 적어본다.

■ 빨라진 게임 속도, 변수 창출 능력이 중요해진 힐러

‘오버워치2’의 가장 큰 변화는 6 대 6에서 5 대 5로 변경되면서, 탱커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일단 탱커 영웅들은 성능이 대체로 상향됐다. 덕분에 탱커 영웅을 하는 유저들은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탱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그래서 탱커, 딜러, 힐러 중 어느 역할을 선택하든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반면, 힐러 영웅은 좋아진 점과 어려워진 점이 모두 생겼다. 일단, 치유해야 하는 탱커 영웅이 줄어들었기에 힐러가 공격이나 변수 창출 등 게임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더 늘어났다. 즉, 힐러가 게임에 영향력을 더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힐러 영웅을 잡은 유저가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힐러를 선택해서 비교적 ‘묻어가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셈이다. 반면, 힐러를 능숙하게 다루는 유저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신규 영웅과 개편된 영웅도 대부분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정커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탱커가 전반적으로 상향된 것과 신규 영웅 버프를 동시에 받은 경우라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개편된 영웅 중에서는 탱커가 된 ‘둠피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이외에 ‘오리사’의 개편도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반면, 개편된 영웅 중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바스티온’은 앞으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핑 시스템 추가는 좋은 선택, 서버와 버그는 개선해야

‘오버워치2’에 몇몇 부가 기능이 추가된 것은 반가웠다. 특히, 핑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정신없이 벌어지는 교전에서 핑 시스템으로 조금이라도 빠르게, 효율적으로 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리고 모든 유저의 성적(K/D/A)과 피해량, 치유량이 모두 표시되는 것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힐러를 선호하는데, 매 게임마다 치유량이 표시되어서 내 플레이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됐다. 특히, 궁극기를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를 이런 정보 표시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서 좋은 듯하다.

다만, 초반에 다소 불안했던 서비스는 아쉬웠다. 출시 초기에는 게임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서버 문제가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바스티온’에 심각한 버그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런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다. 서버는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바스티온’ 버그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은 것은 문제였다.

■ PVP는 합격점, 2023년에 나올 PVE가 관건

엄밀하게 말하면, ‘오버워치2’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그래서 개발사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라고 표현하며 출시한 것이다. 지금 나온 것은 PVP 콘텐츠이고, 게임의 또 다른 한 축인 PVE 콘텐츠는 2023년에 추가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PVP 콘텐츠는 만족스럽다. 여기서 조금 더 바란다면, 매치메이킹 밸런스를 조금 더 정교하게 잡아주었으면 좋긴 하겠다.

앞으로의 관건은 PVE 콘텐츠가 어느 정도의 품질과 완성도로 나오느냐다. 애초에 블리자드가 ‘오버워치2’를 소개할 때 강조했던 것 중 하나는 PVE 콘텐츠였다. 그래서 유저들의 기대도 크다. 따라서 PVE 콘텐츠가 제대로 추가되고 나서야 진짜 ‘오버워치2’를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에 PVP 콘텐츠가 ‘연착륙’을 했다면, PVE 콘텐츠로는 유저를 깜짝 놀라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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