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외강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성장했다. 관련 IP(지식재산권)는 모바일 바람을 타고 중화권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에 비해 국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의욕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게임 몇 개가 흥행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핵심 라인업까지 성장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선보인 ‘에픽세븐’이 히트작 반열에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기에 ‘로스트아크’가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추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월 30일 모바일 턴제RPG ‘에픽세븐’을 출시했다. 2D 그래픽과 탄탄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워 게이머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비스 2달여가 경과한 31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5위. 최고기록은 3위로 MMORPG로 재편된 모바일 시장에서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흐름을 탄 분위기가 ‘로스트아크’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로스트아크’는 7년간 1,000억원의 개발비가 쓰인 대형 PC MMORPG다. 일부에서는 모바일로 체질이 변한 한국 게임 시장에서 ‘최후의 보루’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 게임은 지난 2011년 개발에 착수해, 3년 뒤인 2014년 11월 ‘지스타’에서 첫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은 빼어난 그래픽과 연출로 관람객과 관계자의 시선을 끌었다.

흥행에 목마른 스마일게이트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확실한 흥행을 위해 전사 차원의 투자와 기다림이 이어졌다.

‘로스트아크’는 첫 공개이후 4년간 네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CBT)로 콘텐츠를 갈고 닦았다. 테스트에는 매번 많은 사람이 몰렸고,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투자됐다. 스마일게이트가 이 게임과 IP에 쏟는 기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작 분위기는 론칭 준비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캐릭터 사전 예약 3일만에 다섯 번째 서버를 열어야 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하반기 드라이브를 건 스마일게이트가 ‘에픽세븐’에 이어 ‘로스트아크’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다면, 곧 따뜻한 봄날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숙원사업인 ‘스토브’ 플랫폼 확장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변수는 시장의 흐름이다. 현재 온라인게임은 짧은 시간 동안 밀도 있게 즐기는 진지점령게임(MOBA)이나 배틀로얄 장르가 득세하고 있다. 또, e스포츠를 통한 팬 서비스와 마케팅도 흥행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수년간의 서비스로 기반을 다진 기존 게임과 경쟁도 남았다.

‘에픽세븐’으로 꼬였던 사업의 첫 고리를 푼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의 연타석 흥행으로 모바일과 온라인 양대 플랫폼에 기반을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