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합류한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일정 기간 동안 트위터 지분을 14.9%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는 제약이 걸려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대표는 트위터 지분 9.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 소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라온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자 트위터 주가는 27.12% 상승했고, 그 다음날에도 2%가 상승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그리고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소식은 트위터 파라그 아그라왈 대표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파라그 아그라왈 대표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최근 몇 주간 일론 머스크와 대화를 나눴고, 그가 트위터의 이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도 일론 머스크를 환영했다. 잭 도시는 지난 2021년 11월에 트위터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 블록(스퀘어)의 대표로 전념하고 있다. 잭 도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트위터의 역할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게 고민한다”라며 “파라그 아그라왈 대표와 일론 머스크가 환상적인 팀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함으로써, 앞으로 트위터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임기는 2024년 연례 주주총회까지다. 일론 머스크는 이사회의 일원으로써 앞으로 트위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더 매수하는 것에는 제약이 걸렸다. 트위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린 공시 내용에는 ‘일론 머스크는 이사로 활동하는 기간과 이사 임기가 만료되고 90일이 지날 때까지 트위터 지분을 14.9%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있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자본을 동원해서 트위터를 완전히 인수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를 이사로 임명하는 대신 이런 제약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를 소유하는 것 보다는 트위터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에 더 관심을 보였기에 이런 합의가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론 머스크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 수정(편집) 버튼이 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을 올렸다. 트위터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자신이 작성한 글을 수정하는 기능이 없었다. 아예 트윗을 삭제하고 다시 올려야 한다. 누군가 올린 글이 수 차례 리트윗된 후에 내용이 변경되면, 결과적으로 여러 사람이 잘 못된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위험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트위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일론 머스크를 이사회에 받아들인 트위터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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