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와 초중고 개학 연기가 맞물리면서 PC방 이용량이 정체기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새로운 게임 모드와 새로운 시즌을 맞은 게임들의 사용량이 폭등했다.

게토가 제공하는 3월 9일부터 3월 15일까지의 3월 2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2,66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690만 시간보다 약 1.1%(30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가 감소한 것이어서 전체적으로는 사용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학 연기로 인해 평일의 경우 PC방 사용시간이 전년 대비 5%가 증가했고, 주말의 경우에는 21.7%가 감소하며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4%(6만 시간) 감소한 1,292만 시간을 기록해 85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사용시간은 여전히 1,200만대를 넘지 못했고 사용시간 변동폭도 10만 시간대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드문 정체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점유율은 48%대에서 소폭 오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1.6% 감소한 221만 시간을 기록해 2위를 유지했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든어택'은 사용시간이 2% 오른 19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26%를 차지, 3위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위협했다.

'오버워치'와 '피파온라인4'는 서로 순위를 바꿨다. 오버워치는 사용사긴이 1% 감소한 161만 시간을 기록한 반면, 피파온라인4는 6.6%가 감소한 158만 시간을 기록해 오버워치가 4위로, 피파온라인4가 5위가 됐다.

개학이 연기되어 학생 고객이 많은 상황임에도 '리니지' 형제의 선전이 돋보였다. 10위권의 게임들이 보통 4~6%대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였지만 '리니지'는 6% 증가한 26만 시간을 기록해 10위를 유지했고, '리니지2'는 6.1% 증가한 25만 시간을 기록해 '카트라이더'를 밀어내고 11위에 올랐다.

중위권에서는 새로운 시즌과 새로운 모드를 도입한 게임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핵앤슬래시 게임의 대표격인 '디아블로3'와 '패스 오브 엑자일'이 급등한 것. 

카나이의 함 제한을 없앤 20번째 시즌 '금지된 기록 보관소'를 시작한 '디아블로3'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89.5% 늘어난 12만 시간을 기록해 9계단 오른 16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4일부터 4번째 시즌인 '환영 리그'를 시작한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용시간이 82.9% 늘어난 10만 시간을 기록해 8계단 상승한 19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콜 오브 듀티:모던워페어'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50.3%가 늘어난 11만 시간을 기록해 15계단 상승한 17위를 기록. 30위권 밖에서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런 모습을 보인 이유는 바로 배틀로얄 모드인 '워존' 덕분이다. 지난 11일 런칭된 워존은 최대 150명이 참여하는 배틀로얄 모드와 약탈 모드를 즐길 수 있으며, 본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워존 모드만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출시 24시간만에 전 세계에서 6백만 명의 유저가 플레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소 사용시간이 6~7천 시간대에 불과했지만 워존 모드가  공개된 11일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15일에는 무려 3만 시간을 돌파했다. 그 덕에 최근 일간 PC방 순위에서는 14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에 따라 최근 주춤하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게임의 급등으로 인해 '테일즈런너'와 '스타크래프트2', '몬스터헌터 월드', '검은사막' 등의 게임들은 나란히 3계단씩 순위가 떨어졌고, 'GTA 5'와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6계단씩 하락해 3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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