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앤비의 정용희 CPO는 11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데이터로 풀어본 게임 유튜버 마케팅” 세션을 통해 유튜브 트래픽과 게임의 연관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하고 개발사 규모에 맞는 활용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유튜브에서 게임의 비중은 큰 편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조회수(트래픽) 기준으로 6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독자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분야 구독자도 3억 명을 넘는다. 게임 카테고리의 일일 조회수는 전년 대비 59가 성장해서 1억 1천만 뷰를 돌파했다. 구독자도 45%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게임 장르에 따라 유튜브 트래픽도 다를까? 일단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롤플레잉 장르는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스포츠와 캐주얼/아케이드 순이다.

그런데, 유튜브의 게임 장르별 트래픽 점유율을 보면 롤플레잉이 39.4%이며, 어드벤처가 31.3%, 액션/레이싱이 1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드벤처 장르가 롤플레잉과 대등한 수준인 것이 눈에 띈다.

그럼 잘 나가는 게임은 유튜브 트래픽이 많을까? 매출 TOP 10 게임을 소개하는 채널의 경우 794개이며 영상 수는 16,946개, 구독자 수는 3,495만명, 일일 전체 조회수는 1,739만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일 조회수는 최근 붐비는 경제 카테고리보다 더 많다.

그리고 신규 게임의 경우 출시 후 흥행한 게임은 마케팅 영상에 자생적 발생 영상의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출 랭킹과 꽤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반면 대부분의 게임들은 출시 효과가 끝나는 시점부터 급한 기울기로 트래픽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물론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유튜브 트래픽은 마케팅 활동의 성과 측정의 지표로서 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영상이 올라온 순간부터 소비되는 속도와 패턴은 카테고리 별로 차이가 난다. 전체 조회수의 60%까지 달성되는 시간은 푸드/먹방이 23일, 뷰티가 17일 걸리는 반면, 게임은 5일로 아주 빠르다. 이 부분을 영상의 업로드 주기와 확산 전략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게임 채널 시청자들의 분포에 따라 게임에 맞는 타겟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한국어 중심으로 30~50대 남성 위주인 채널은 RPG 장르가 적합하고, 한국어-영어 중심으로 18~30대의 여성 위주인 채널은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캐주얼 게임이 적합하다. 각 채널들은 특색에 맞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채널 시청자들은 게임 이외에도 브이로그나 일상, 음악, 영화/애니,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등의 카테고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뷰티나 패션의 경우 홍보 카테고리 파괴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멀티 페르소나 특성을 가진 시청자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유튜브 홍보는 대형 게임사의 전유물은 아니다. 게임 카테고리 채널의 구독자 수 분포를 보면, 약 1만 7천개 중 10만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채널은 15.2% 정도다. 나머지 대다수 채널은 4천명 미만이다. 

그리고 4천명 미만 구간을 자세히 보면, 이 구간의 일일 조회수는 424만회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독자 2천명 미만의 채널에 주목하라. 이 구간 채널들은 막 성장을 시작한 채널로 유니크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그러면서도 구독자 대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채널도 많다. 따라서 성장과 흥행을 원하는 양측의 다양한 협력 모델이 가능하다.

구독자가 많다고 퍼포먼스가 좋은 것도 아니다. 100만명과 6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비 게임 채널을 비교해보면, 60만명의 채널이 훨씬 조회수가 높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활동성이 높은 구독자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구독자수 대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는 늘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채널의 구독자 수가 성장세인지 하락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해당 게임의 유튜브 트래픽 상황을 파악하고 해당 게임을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찾아 게임과 유튜브 채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다면, 열심히 만든 소중한 게임을 더 많은 유저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팁을 전하며 강연은 마무리됐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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