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게임을 즐긴 유저의 플레이 데이터가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건 게임계에서는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바로 ‘펌프잇업’이다.

아케이드 리듬 게임 ‘펌프잇업’ 시리즈의 최신작 ‘펌프잇업 XX’가 지난 22일부터 돌연 점검에 돌입했다. 게임은 물론 홈페이지 접속까지도 차단되면서 점검 완료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었다. 

결국 개발사인 안다미로는 28일에 공지를 올려 다음 날인 29일에 서버가 오픈되어 서비스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고, 29일 오후 10시 경 서버에 대한 공지를 올리며 이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1일부터 ‘펌프잇업’ 서버의 저장 장치 손상으로 인해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장치 교체 및 백업 데이터로 복구를 시도했으나 백업 데이터까지 연쇄 손상됐다는 것. 이에 따라 ‘펌프잇업’의 모든 서버 데이터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안다미로 측은 데이터를 복구하는 작업에 최선을 다했으나 유실된 플레이 데이터는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복구할 수 있는 범위는 유저 커스텀 스텝(UCS)과 홈페이지 계정의 경우 2018년 9월 이전, 획득 칭호와 해금 스텝, 보유 아바타는 2021년 8월, 카드 정보는 지난 20일까지라고 밝혔다. 

출처=펌프잇업 홈페이지

2014년에 출시된 ‘펌프잇업 프라임’부터 네트워크를 통해 회사 서버에 플레이 데이터 누적이 가능해졌다. 이후 2017년 ‘펌프잇업 프라임2’와 ‘펌프잇업’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9년 1월 출시된 ‘펌프잇업 XX’를 거치며 유저들의 플레이 데이터가 쌓여왔다. 

문제는, 이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경 서버 문제로 유저 계정이 초기화되어 최고기록이나 클리어 기록이 날아간 것. 다행히 이 부분은 3개월 뒤은 2018년 1월에 복구된 바 있다. 하지만 3년 뒤에 더 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몇 년간 유저들이 쌓아온 레벨과 베스트 기록, 미션존 클리어 기록, 경험치는 물론 직접 만든 커스텀 스텝이 사라지게 됐다. 또한 잠금된 채보를 해금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클리어를 하거나, 플레이를 통해 얻은 재화인 PP(펌프잇업 포인트)를 소모해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날아간 상황이다.

그래서 안다미로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모든 아이디에 30만 PP를 일괄 지급하고, 아이템샵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텝의 가격을 1 PP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 상황에 매우 허탈해하고 있어서, 안다미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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