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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2] 게임회사 정년퇴직,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경력 관리”

게임회사에서 ‘정년퇴직’은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12월에 네오플에서 16년 4개월을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한 사례가 나왔다. 정년퇴직을 한 백영진씨가 자신의 사연과 경력 관리의 핵심을 NDC 2022에서 발표했다.

백영진씨는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있었다. 힘든 공장 생활을 하다가, 꿈을 찾아서 청계천에서 ‘용팔이’ 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40대에 게임 업체에 들어갔다. 쉽지 않았다. 게임이 망하거나, 회사가 망했다. 그런 와중에 친구의 추천으로 네오플에 들어가서 ‘던전앤파이터’ 서버를 담당하게 됐다.

네오플에 입사한 후에는 파트장이 됐고, 팀장이 됐다. ‘던전앤파이터’도 잘 됐다. 여러 모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다만, 언제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오면 팀장에서 내려오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 시기가 오자 팀원이 됐다. 그런데 기획자와 프로그래머간의 충돌,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와 서버 프로그래머의 충돌, QA와의 충돌이 있었다. 오해가 쌓였다. 안 좋은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그만두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다른 팀으로 옮겨서 오해를 풀었다. 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부분, 고칠 점이 보였다. 서비스 정신이 부족했고, 권위적이었다. 문제의 원인은 다른 직군의 요청을 서버 부하 등을 이유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백영진씨는 결국 정년퇴직까지 했다. 그는 “내 장점은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이었다. MZ 세대와 함께 근무하면서 새로운 지식도 배우고, 취미 생활도 같이 하면서 더 젊어졌다. 덕분에 기술, 인격, 통찰력이 많이 발전했다”라며 “이제 게임 업계에서 40대 50대를 볼 수 있다. 다만, 1, 2년 후도 내다보기 힘든데. 정년 퇴직을 꿈꾸기는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업계가 정년 연장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개발자들도 최근에 생긴 노조를 통해 이 문제를 고민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경력 관리의 핵심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백영진씨는 “경력 관리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은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력 관리가 됐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일을 끝까지 해낼 힘이 생긴다. 오래 갈 수 있다. 그러면 결국 꿈을 이루게 된다. 급하게 갈 필요도 없다. 힘들면 쉬어가도 된다. 중간에 다른 일을 하면 경력은 단절된다. 다만, 경력 관리는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인생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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