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대표적인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시대 개막과 함께 국민 웹브라우저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퇴장은 아쉬움보다 반기는 입장이 우세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전 세계 인터넷 보급에 이바지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취약한 보안성과 호환성 문제는 웹브라우저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됐다. 결국 2003년 전 세계에서 95%라는 경이로운 점유율을 기록한 후 점점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웹브라우저의 바통은 크롬이 건네받았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6월 데스크탑 웹브라우저 순위는 크롬(71.63%)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2등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16.01%)와의 격차가 상당하며, 네이버 웨일(5.78%)이 뒤를 잇고 있다.

사진 출처-스탯카운터

모바일에서의 점유율 또한 크롬(34.95%)이 우세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국내에서 삼성 휴대폰의 보급율이 높은 만큼 삼성 인터넷(27.32%)과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사파리(23.4%)가 바짝 뒤쫓고 있다. 네이버 웨일(12.72%)은 데스크탑보다 오히려 모바일의 점유율이 더 높아, 데스크탑과 모바일 양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 출처-스탯카운터

2008년 12월, 구글에 의해 탄생한 크롬은 현재 처음과 비교해 프로그램이 다소 무거워졌지만, 빠른 속도와 간결한 UI로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2012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을 넘어서는데 성공한 뒤 그 이후로도 다른 웹브라우저들과 꾸준히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탭마다 프로세스를 따로 사용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마이크로스프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체재로 내놓은 엣지는 크롬과 비교해 메모리 사용량이 낮다. 또한, 크롬과 같은 크로미움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크롬의 장점 중 하나였던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다. 웹페이지를 앱 형태로 관리하는 기능과 책갈피 폴더를 연상시키는 컬렉션 기능은 자유로운 웹서핑에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다. 하지만, 검색 엔진 ‘빙’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내세우면서, 수정하려면 약간의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네이버 웨일은 토종 웹브라우저이면서, 부수적인 기능으로 웹브라우저의 다양한 활용도 측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한글뷰어 프로그램 없이 hwp 파일을 열어볼 수 있고, 단어를 드래그하면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화상회의와 자유로운 캡쳐 등 추가적인 프로그램의 역할을 웨일 하나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웹브라우저는 한 번 사용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상 대부분 현재 큰 문제없이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를 그대로 사용할 여지가 높다. 하지만, 절대로 무너질 수 없을 것 같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몰락이 시사하듯 취약한 보안성은 유저들의 이탈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자신이 자주 접속하는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호환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웹브라우저는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유저 편의성 문제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mir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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