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요란하기 짝이 없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 어느 날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가 하면, 어떤 날은 햇빛 쨍쨍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무더위에 장사 없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폰도 높은 기온에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심할 때는 뜨거워진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면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저온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휴대폰 발열이 가장 심하다고 느낄 때는 게임을 구동할 때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휴대폰의 CPU, GPU, 메모리 등의 구성 요소가 고속으로 실행된다. 액정의 화면과 스피커를 통한 사운드도 계속 작동하는 등 많은 시스템 자원을 사용해 소비 전력이 높아지면서 발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컴퓨터 내부온도가 올라가는 것도 같다.

폭염이라 할 수 있는 33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휴대폰의 온도가 최대 60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주차된 차 안에 위치한 경우에는 8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휴대폰의 온도가 올라가면 배터리 소모가 높아지고, CPU와 GPU 등에도 영향을 미쳐 앱 구동 시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배터리의 압력을 낮추고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스로틀링 현상이 발생해 갑자기 전원이 꺼지거나 방전도기도 한다. 스로틀링 현상은 영하 5도 이상의 극저온 상황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 휴대폰을 이용함에 있어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실외에서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시키지 말고 그늘에서 사용하거나, 발열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동영상, 카메라 앱들은 무더운 실외에서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더운 날 공원이나 조깅로에서 자전거 핸들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주차된 차 안에 휴대폰을 방치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

여름에는 발열 못지 않게 휴대폰의 침수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방수팩을 준비하지 않고, 실수로 물에 휴대폰을 떨어뜨렸을 때는 곧바로 서비스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부품 합선을 우려해 전원을 바로 켜지 말고, 유심과 메모리카드 등을 분리한 뒤 내외부의 물기를 제거한다. 충전 단자나 이어폰 단자와 같은 부위는 면봉을 사용하고, 급히 말리기 위해 선풍기나 드라이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연건조 시키는 편이 낫다.

휴대폰은 이미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가 됐다. 그만큼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인 전화 외에 다양한 목적과 용도 덕분에 휴대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늘 곁에 끼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휴대폰을 잠시 손에서 놓고, 다른 일에 매진해보자. 우리가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것처럼, 휴대폰에게 잠시 동안의 휴식을 부여해 주는 것이다.

사진출처-상업적 무료 이미지 Pixabay

장용권 칼럼니스트  mir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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