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가상현실) 제국을 꿈꾸는 메타의 움직임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이하 FTC)가 제동을 걸었다. 메타가 진행 중인 VR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의 개발사 위딘의 인수에 FTC는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며 인수를 저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메타가 이미 VR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돈으로 1등을 살려고 한다”며, 이번 인수를 반대했다. 메타가 피트니스 VR 리듬 게임 ‘비트세이버’의 개발사 비트게임즈를 인수한 점도 강조했다.

‘비트세이버’는 ‘슈퍼내추럴’과 같은 VR 앱으로서, FTC는 “메타가 두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VR 시장의 경쟁을 약화시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세이버’와 ‘슈퍼내추럴’이 VR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에 메타가 두 회사를 인수함에 따라 경쟁 자체가 무너짐을 지적한 것이다.
 

사진출처-메타 퀘스트 홈페이지

한편, 메타 측은 반대 성명을 냈다. “연방거래위원회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이념과 억측 뿐”이라며, “VR 생태계에 이번 인수가 반경쟁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FTC의 의견을 부정했다. 이어 ‘비트세이버’와 ‘슈퍼내추럴’은 근본적으로 다른 작품으로서,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비롯해 경쟁력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메타버스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목표로 하는 메타에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메타는 VR과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많은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져 이미 몇 개의 프로젝트는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부진한 실적과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2의 가격을 100달러 인상한 것도 문제다. 기존에 메타 퀘스트 2는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으로 지지도를 넓히면서 시장을 개척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메타의 전략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지 모른다.
 

장용권 칼럼니스트  mir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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