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촉각을 세우는 업체가 있다. 바로 소니이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액티비전의 대표작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향후 MS의 콘솔 Xbox에만 독점으로 출시되는 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니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콜 오브 듀티'의 Xbox 게임패스 입점을 제한하는 계약을 맺은 사실이 밝혀져 이런 염려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소니는 인수 시 독점에 따른 독보적 우위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소니 스스로는 독점 계약을 무분별하게 남발해 오면서 오히려 유저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최근 코나미가 발표한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는 콘솔에서 PS5로 1년간 독점 출시된다. 오는 28일 출시될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II'는 플레이스테이션 구매자에게만, 오니 오퍼레이터를 제공한다. 다른 플랫폼에서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은 얻을 수 없어, 소니의 독점 콘텐츠인 셈이다.

사진출처-플레이스테이션

그 밖에도 소니는 '마블 어벤져스'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만 스파이더맨을 제공했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유피 DLC와 인터그레이드 추가 요소는 PS5 기기 독점으로 한정하는 등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도 독점 계약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타이틀의 완전 독점이 아닌 기간제와 콘텐츠, 기기 독점을 주기적으로 행사해 온 것이다. 이런 독점 경쟁은 자사의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조금이라도 판매율을 올리기 위한 방침으로서 소니 외에도 다른 업체들 또한 자주 사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닌텐도는 '베요네타 3'의 독점 발매를 발표했고, 에픽게임즈는 '보더랜드 3',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등 다수의 작품을 기간제 독점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MS 인수 건으로 소니는 '콜 오브 듀티'의 Xbox 독점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독점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자사는 꾸준히 독점 계약을 맺어온 소니를 향한 유저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MS 인수 건으로 브라질 경제방위행정협의회(CADE)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인수 관련 서류에서 밝혀진 내용이 다시금 화제가 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니는 '콜 오브 듀티'가 MS에 넘어가면 Xbox에만 추가 콘텐츠가 나올 수 있고, 더 좋은 성능과 게임패스 구독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독점의 문제점을 인지한 소니는 스스로 다양한 독점 계약을 맺어와 놓고, MS의 인수로 인해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니의 이 같은 행태에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니를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출처-플레이스테이션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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