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이태원 참사, 비극이 일어난 이후 북한 해커들이 국내에 악성코드를 퍼뜨리기 위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지금까지 국민들을 비롯한 유족들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구글의 위협분석그룹(Threat Analysis Group, 이하 TAG)은 북한의 해킹 그룹 'APT37'이 행정안전부의 공식 보도자료로 위장한 워드 문서를 배포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사실을 발표했다. 해당 문서의 제목은 '221031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대응 상황(06:00.docx)'이다. 다운로드받아 실행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해 원격 HTML을 렌더링하는 리치 텍스트 파일의 원격 템플릿이 다운로드되어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사진출처-구글 위협분석그룹

이태원 참사는 전 세계에서도 관심을 끈 사건인 만큼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았다. 대중은 사고의 경위와 원인 등에 대해 궁금했고, 국민들이 호기심을 가질 것으로 파악한 북한 해커들은 의도적으로 악성코드 파일을 만들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용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TAG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이미 2017년부터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데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본 웹 브라우저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해커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취약성을 이용할 수 있어 누구에게도 치명적이다.

구글이 해당 사실을 인지한 것은 10월 31일이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에 통보했고, 11월 8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악성코드 배포를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취약성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패치를 적용해 악성코드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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