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T95에 악성코드가 사전 설치됐다는 보고가 깃허브(GitHub)에 올라왔다. 악성코드의 정체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대상으로 감염을 확산시킨 카피캣(CopyCat)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란 크롬캐스트, 미박스, 쉴드TV, 파이어TV 스틱 등의 셋톱박스를 말한다.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등의 국내외 OTT를 시청하는데 활용된다.

문제가 된 T95는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30달러(약 37,000원)에서 40달러(약 49,000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아마존에서는 아마존 초이스에 선정될 정도의 인기 상품이다.

T95에 심어진 악성코드는 캐나다의 시스템 보안 연구원 다니엘 밀리식에 의해 발견됐다. 기기에 설치된 악성코드는 2017년 체크포인트가 처음 발견한 정교한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카피캣과 유사한 변종이라고 알려졌다. 당시 1,400만 개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감염시켰으며, 앱을 설치할 때 발생하는 광고료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방식으로 150만 달러(약 18억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됐다.

보안 연구원 다니엘 밀리식은 "알리익스프레스나 아마존에서 테스트 키로 서명된 펌웨어의 저렴한 안드로이드 TV 박스가 있다면 믿지 말라"며, "그것은 당신의 데이터를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T95에 악성코드가 심어진 계기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 파악이 불분명하다. 제조사는 2016년에 설립된 트루엘(TUREWELL)로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셋톱박스를 중국에서 생산해왔다.

해당 기기를 제공하는 판매자가 많아 여러 경로를 거치기 때문에 누구나 기기에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악성코드가 발견된 T95는 안드로이드 10.0 버전으로서, 함께 판매 중인 안드로이드 9.0, 12.0 버전 제품들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출처-트루웰 홈페이지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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