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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파이널나이트’, 강점은 8비트 낭만 품은 복고풍 액션

국산 인디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네오위즈가 선보인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출시 열흘 만에 1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화제에 올랐다.

이런 열기는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IP 확보를 목적으로 인디게임 사업을 강화 중인 그라비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화나는 게임으로 유명한 ‘알트에프포(ALTF42)’ 얼리 엑세스에 이어, 신작 ‘파이널나이트’를 오는 4분기(스팀 발표 기준)에 글로벌 출시한다.

‘파이널나이트’는 두시소프트가 개발한 벨트스크롤 액션 RPG다. 벨트스크롤은 흔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포괄한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한쪽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벨트스크롤 액션은 한때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장르다. 액션과 대전의 재미를 구현할 수 있는 게임성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와 콘텐츠 구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다. ‘파이널나이트’가 흥미로운 건 이런 장르적 해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하는 시도 때문이다.

‘파이널나이트’는 복고풍 레트로 그래픽을 사용했다. 단순 도트가 아닌 화면 해상도부터 인터페이스(UI)까지 많은 부분을 고전게임처럼 꾸몄다. 도트 그래픽을 사용한 게임보다 더 옛스러운 모습이 강조됐다. 필자는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8비트 게임기로 즐기던 추억의 명작들이 떠올랐다.

그래픽만 복고풍인 것은 아니다. 장르에 벨트스크롤을 강조한 것처럼, 고전적인 게임 디자인과 경험(UX)이 녹아들었다. 회피, 공격, 스킬로 나뉜 간단한 조작체계는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실제 튜토리얼도 게임의 기능이나 스킬 사용법을 알려주는 과정이 생략됐다. 이는 게임 초반에 등장하는 말풍선으로 대체됐고, 기본 인터페이스에 조작법이 항상 표시되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사용할 캐릭터를 골라야 한다. 캐릭터 클래스는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결정된다. 공격 모션과 스킬도 무기에 어울리도록 구성됐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공개된 체험판 기준으로 전사, 팔라딘, 블랙가드 등 9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정식 버전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로 캐릭터 선택지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행은 유저 한 명이 최대 4명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턴제 전투를 사용한 고전 RPG를 실시간으로 바꾼 체계로 느껴진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처음 선택한 캐릭터를 주력 캐릭터로 사용하고, 필요할 때 교체 버튼을 눌러 잠시 다른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캐릭터는 일종의 도우미인 스트라이커다. 필요한 순간에 불러 공격을 돕는 역할이다. 이를 통해 쉽게 콤보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강력한 보스를 처치할 때 활용도가 높다

보스를 상대할 때는 캐릭터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두 캐릭터가 마주 본 상태에서 공격하다 보면 감응 게이지가 쌓이며, 이를 통해 추가 대미지를 주는 것이 공략에 핵심이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주력과 보조 캐릭터를 빠르게 바꿔 보스를 상대하는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파이널나이트’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RPG 적인 요소들을 끌어왔다.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파밍 시스템이다. 유저가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힘, 민첩성, 체력, 지구력, 지능, 매력 등 6개의 능력치(스테이터스)를 가지고 있다. 능력치에 따라 역할과 특성이 결정되는 셈이다.

소모품과 아이템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RPG를 대표하는 마법은 반지 아이템을 통해 구현됐다. 많은 적을 한 번에 처치할 수 있으니 아낄 이유가 없다. 이밖에 함정이나 폭발통과 같은 설치형 아이템을 조합하면 어려운 보스도 쉽게 처치할 수 있다. 데모 버전은 넉넉한 양이 제공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활용도가 높은 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입수 방법이나 횟수 제한과 같은 패널티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벨트스크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전 게임에 쓰였던 칩튠 형태의 미디 스타일 배경음악이 반복되는 부분은 고쳐줬으면 한다. 현대적인 음악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인데, 타이틀 화면이나 캐릭터 선택창에 쓴 현대적은 음원을 옵션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종합해 보면 ‘파이널나이트’는 복고풍 게임을 즐기고 싶은 현대 유저를 위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2개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사실 진행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액션과 모험에 집중하고 싶은 유저라면 이 게임의 레트로 풍 액션이 잘 어울릴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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