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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아카’, 목가적인 섬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게임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도, 많은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 게임은 일상 속의 작은 휴식처가 되곤 한다. 

네오위즈가 지난해 12월에 선보인 ‘아카(AKA)’도 힐링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래서 팬터 아카의 시점으로 그려진 이야기가 따뜻하고 잔잔하게 진행된다. 자연이 가득한 풍경과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의 완성도는 지난해 게임스컴 2022 인디 아레나 어워드 2개 부문(베스트 유니티 게임, 인디 커뮤니티 초이스 어워드)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 파스텔과 유화 느낌으로 살려낸 목가적인 풍경

힐링 게임은 보기만 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래픽을 구현한다. ‘아카’는 파스텔과 유화 느낌을 살린 배경 이미지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주인공 아카와 이웃 캐릭터(NPC)는 일반적인 3D 방식을 썼다. 전반적인 어우러짐이 좋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각자의 섬은 저마다의 문화 양식과 콘셉트를 가졌다. 활동의 주 무대인 섬은 개발이 덜 된 섬의 느낌을 살렸다. 위아래로 구분된 지형 디자인은 소소한 탐험의 재미가 반영됐다. 금이 간 바위를 부숴 드래곤을 만나고, 건물 뒷길을 돌아들어 가면 비밀 장소가 나오는 식이다.

배경음악의 완성도도 상당하다.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음악은 빨리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여준다. 특정 NPC와 함께 밤하늘을 구경하고, 가벼운 미니게임을 즐기며 바쁜 일상 속의 느긋함을 추구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을 주점에 있는 레코드판 3번 배경을 틀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게 마음에 들었다.


■ 자연과 이웃을 도우며 즐기는 전원생활

평화로운 비주얼과 달리 이야기 구조는 다소 무겁다. 주인공 아카는 전쟁을 경험한 군인으로 설정됐다. 평화로운 섬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며,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과정을 퀘스트와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전반적인 흐름은 섬에서 생활하며 이웃을 돕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대한 비밀이나 두려운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물을 키우고, 이웃을 돕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섬을 탐험하며 만나는 이웃들은 저마다 한두 가지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이를 함께 풀어나가는 전원생활이 ‘아카’를 즐기는 방법 전부라 할 수 있다.

이야기는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진행된다. 일반적인 RPG와 비슷한 모습이다. 차이점은 시간제한이나 보상이 없다는 것이다. 유저가 하고 싶을 때, 혹은 내키는 대로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새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온다. 게임 초반에는 많은 퀘스트가 동시에 등록되는 데, 이를 하나씩 풀어나가면 되니 급해질 이유가 없다.

전반적인 진행은 유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튜토리얼과 같은 도움말이 없기 때문이다. 화면에 출력되는 조작 버튼이나 아이콘으로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추론해야 한다. 대부분 단순한 기능이기에 학습에 어려운 편은 아니다. 이런 흐름은 진행에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일부 퀘스트는 단서가 너무 적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안성맞춤

섬의 시간은 느릿하게 흐른다. 낮과 밤의 구분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행을 위한 구분일 뿐이다. 밤이 되어도 대부분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배고픔이나 수면 같은 제약도 없다. 밤에 밭을 개간하거나, 자유롭게 산책을 하는 것도 된다. 일부 NPC는 특정 시간대에만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쉬운 점은 미니게임의 완성도와 사소한 버그다. 도서관 NPC가 쓴 시가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것도 아쉽다. 운율과 느낌을 살리기 어려운 게 이유로 추정된다. 여러 가지 버튼을 조합하는 조작 체계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땅을 개간할 때 편의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개선해줬으면 한다.

‘아카’의 목표는 단순하다. 섬을 탐험하고, 남을 돕는 것이다. 세계를 위협하는 마왕이나 보스 몬스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 도움을 주고받는 다정한 이웃으로 묘사된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며 느긋함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다소 무거운 듯한 이야기도, 해피엔딩을 향한 작은 시련일 뿐이다. 도전과 목표를 잠시 잊고 편안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유저는 ‘아카’를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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