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P의 거짓’이 국내외의 게임상 수상을 노린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 RPG다. 과거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를 개발한 곳이었고, 이를 통해 PC와 콘솔 플랫폼의 개발 노하우를 쌓았다. 

이 게임은 프롬소프트웨어의 ‘다크소울’과 비슷한 스타일을 일컫는 이른바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공격 패턴과 박자 등을 파악한 뒤 상대의 빈틈을 노려 신중하게 공격하는 플레이 방식이 특징이다. 

개발진은 여기에 유명 동화인 ‘피노키오’를 재해석했고, 19세기 말 근대 유럽의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게임에 구현했다. 

비록 독자적인 신작 IP라는 생소함, 해외에서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게임사, 탄탄한 개발력이 필요한 소울라이크 장르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P의 거짓’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그 시작은 유럽이었다. 작년 열린 게임스컴 2022에서 본격적인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상', '최고의 롤플레이 게임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성과 역시 좋았고, 해외가 주도했다. 지난 9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글로벌 누적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판매량이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Xbox와 PC 플랫폼에서는 구독 모델인 게임패스로 즐길 수 있는 만큼 판매량에 반영이 되지 않는데, 해외 게임계에서는 게임패스로 ‘P의 거짓’을 즐긴 이용자가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평가 면에서도 우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메타 크리틱 평균 점수는 80점을 넘었으며, 스팀 종합 평가에서도 89%가 긍정적 평가를 내려 ‘매우 긍정적’ 문구를 획득한 상태다.

‘P의 거짓’이 이룬 성과는 게임상의 수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먼저, 다음 달 개최되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의 대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간 국내 게임사가 멀티 플레이를 하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일변도의 개발을 해왔었는데, 이례적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즐기는 싱글 플레이 액션 게임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장르에 도전한 것은 분명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우수한 퀄리티에 더해 흥행을 거둔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면서 ‘P의 거짓’이 대상을 수상할 경우, 지난 2004년 블루사이드의 ‘킹덤언더파이어:더 크루세이더’ 이후 20년 만에 콘솔 플랫폼 대상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해외 게임상에서도 후보에 올랐다.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영국의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오는 11월 10일 개최되는 만큼, 가장 먼저 수상 결과가 발표되는 행사가 된다. 다른 후보 게임들의 비주얼을 견주어도 충분히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는 12월 7일 열리는 더 게임 어워드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게임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의 게임(GOTY) 부문은 물론 30여 개의 부문에서 최고의 게임을 뽑는다. ‘P의 거짓’은 ‘최고 액션 게임상’을 비롯한 일부 부분의 입후보 가능성이 있으며, 수상 후보는 11월 중순쯤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P의 거짓’은 여러 분위기와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꿋꿋하게 개발을 해왔고, 그 평가와 결실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개발사 측은 DLC 제작을 진행 중에 있고, IP 파워를 키우기 위해 차기작 개발을 위한 개발자 모집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P의 거짓’이 한국의 대표 소울라이크 액션 RPG의 IP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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