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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액션 손맛 '짜릿'

첫 발표부터 출시까지 8년.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를 만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 2016년 첫 공개 이후, 개발팀 변경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지난 2월 1일에 정식 출시됐다.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사이게임즈에서 개발한 액션 RPG다. 지난 2014년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그랑블루 판타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의 특징인 일본식 RPG(JRPG) 느낌에 액션을 더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실시간 조작 요소를 넣어 몰입감을 높이는 선택이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많은 장점을 가진 게임이었다. 간단한 조작으로 수준급의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첫 번째다. 최근 출시된 일본식 RPG(JRPG)와 비교하면 그래픽 표현이나 아트 스타일도 완성도가 높다. 육성을 파고들면 충분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 원작과 같은 듯 다른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원작의 많은 부분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주인공 캐릭터(그랑, 지타)는 물론, 여러 동료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이야기 흐름은 JRPG의 왕도를 걷는다고 할 만큼 정석적이지만, 다채로운 캐릭터와 이벤트로 채워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캐릭터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돌아보고 보상을 얻는 시스템을 추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초보 유저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원작을 즐기지 못한 한국 유저도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구성됐다.

보통 이런 시스템은 보상이 없거나 적은 게 일반적이다. 반면,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초반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넉넉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

플레이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시간 액션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4인 파티 구성으로 적을 상대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파티원과 함께 적을 공격하는 오의, 체인버스트, 오버 드라이브 등도 여전히 쓸 수 있다.

꽤 많은 전투 시스템이 추가됐음에도 학습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조건이 갖춰진 순간을 알려주니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 쉽지만 재미있는 짜릿한 액션 손맛

액션 게임이 낯선 유저를 위한 배려도 있다. 액션과 스토리가 균형잡힌 노말 모드도 전투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낙사나 재도전 기회가 충분해서 침착하게 공략하면 된다. 아예 스토리에 집중하는 모드도 제공한다. 일종의 난이도 조절인데 마을과 같은 대기 공간에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액션 시스템은 공격, 막기, 회피 등 3요소를 적절히 나눠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적의 강력한 공격을 회피하거나 막아서 공격 기회를 잡는 게 유리하다.

정확한 순간에 피하면 ‘핑’하는 효과음과 함께 무적 판정이 나오지만, 굳이 집착할 필요는 없다. 빨리 안전지대로 피해서 적의 배후를 잡는 공략법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몬스터헌터’로 대표되는 헌팅 액션 장르를 떠올리게 만든다.

보스 몬스터의 일부 공격은 막는 게 편하다. 공격 속도가 매우 빨라 회피 타이밍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피에 제한은 거의 없지만, 빠르게 교차하는 공격을 모두 피할 순 없다. 이때 막기를 한번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회피(R2)와 막기(L1)을 번갈아 누르는 것만으로 손맛이 꽤 쏠쏠하다.


■ 풍성한 육성 시스템으로 파고들기 요소 갖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특징 중 하나는 파고들기 요소다. 다양한 캐릭터를 모아서 육성하는 시스템이 수준 높게 갖춰졌다.

각 캐릭터는 전용 무기 제작 및 강화, 캐릭터 강화, 한계돌파, 진 등으로 육성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인 원작에 있었던 육성 시스템을 액션 RPG에 맞춰 재해석한 느낌이다. 육성에 필요한 재화를 서브 퀘스트에서 모아 알맞게 분배하는 것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헌팅 액션 장르와 닮았다.

물론, 이런 파고들기가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 서브 퀘스트는 어디까지나 보조에 머무른다. 게임 초반에는 부족한 강화 재료를 얻거나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한~두개만 플레이해도 충분하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라면 메인 퀘스트를 우선하면 된다. 굳이 파고들기를 언급한 건, 풀프라이즈 게임에 걸맞은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가벼운 타격감과 이상한 타겟팅 지원은 옥의 티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JRPG의 강점인 스토리, 비주얼, 음악 등 전체적인 수준이 높게 완성됐다. 단, 세부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꽤 많다. 가벼운 타격감, 스토리 진행시 주인공 캐릭터만 쓸 수 있는 점 등이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때에는 속성 시스템의 이점을 모두 포기해야 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상한 타겟팅(목표 고정) 시스템도 지적하고 싶다.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타겟팅 시스템은 소울라이크 시스템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가까운 적을 먼저 타겟팅하고, 적이 쓰러지면 다음 적을 자동으로 찾는다. 이때 아군이 공격 중인 적을 같이 때리는 링크 어택을 쓰면 타켓팅 몬스터와 거리가 멀어져 흐름이 꼬인다.

거대한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바닥을 확인할 수 없어 방해되는 순간이 많다. 적의 머리나 다리, 꼬리에 타겟팅 된 순간 시선 카메라가 위쪽을 향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순간적으로 타겟팅을 재설정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야 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방식이지만, 헌팅 액션과 소울라이크 시스템이 표준으로 자리한 현재 시점에는 단점이 더 큰 것 같다.


■ 스토리와 액션을 즐기는 유저에게 알맞은 수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는 전반적인 짜임새가 좋은 JRPG다. 독자적인 아트워크로 독특한 세계를 완성한 점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고 싶다. 여기에 어울리는 액션 시스템의 재미도 충실하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키워서 멀티 플레이에서 쓰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훌륭하다. 앞서 지적한 바대로 디테일한 부분들이 걸리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란 평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확실한 장점이 작은 단점을 잊게 만드는 게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라고 표현하고 싶다.

참고로 필자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으로 플레이하길 추천하고 싶다. 특정 이벤트에서 듀얼 센스 특유의 진동과 트리거 반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PC 버전은 더 많은 유저와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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