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유럽 지역의 애플 개발자 계정을 차단당했다. 에픽게임즈는 이 조치가 보복이라는 주장이다.

에픽게임즈는 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애플이 에픽게임즈 스웨덴 AB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계정이 승인된 지 2주가 넘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지난 2020년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에 외부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머니를 20% 저렴하게 판매했다. 그러자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고, 에픽게임즈는 애플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북미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유럽연합(EU)은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해 폐쇄적인 플랫폼을 개방하도록 만든 디지털 시장법(DMA)을 추진했고, 이 법안이 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 법안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외부의 브라우저와 스토어, 결제 방식 등을 허용하도록 했다. 

그래서 애플은 유럽 지역에 한해 이를 수용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에픽게임즈는 유럽 지역 iOS 기기에 에픽게임즈스토어와 자사의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정 차단 조치로 인해 계획 실행이 불가능해졌다.

에픽게임즈는 성명서를 통해 “애플이 개발자 계정을 종료한 이유는 그들이 제안한 DMA 준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는 심각한 DMA 위반이며 애플이 iOS 기기에서 진정한 경쟁을 허용할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애플의 DMA 준수 계획이 발표되자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는 이 정책을 “악의적 규정 준수이며 쓰레기”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바 있다.

또 “애플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다른 개발자들에게 애플과 경쟁하려 하거나 그들의 불공정한 행동에 비판적일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유럽과 전 세계의 iOS 기기에 진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팀 스위니 CEO도 자신의 SNS를 통해 “애플 리더십은 명시된 원칙과 현재 정책의 의도된 결과 사이의 모순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몇 가지 중대한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 DMA를 준수함에 있어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에픽게임즈를 대상으로 시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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