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IP ‘포켓몬스터’를 무단 도용한 게임들이 앱마켓에서 퇴출됐지만, 이름을 바꿔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포켓난투 XD’다. 페이하이컴퍼니가 개발과 서비스를 맡은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한 턴 방식의 3D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의 게임 요소를 완벽하게 복각해 전 세대의 포켓몬을 수록했다고 홍보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는데, 확인 결과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를 무단 도용한 게임임이 드러났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포켓몬들이 그대로 등장하고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나 인게임 등 그 어디에도 포켓몬컴퍼니의 저작권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출처=포켓난투 XD

유저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음에도, 그들은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갔다. 그러던 도중 최근에서야 ‘포켓난투 XD’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스토어에서 더 이상 게임을 내려받거나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서비스 업체 측은 이 부분에 대한 공지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유저들은 하루아침에 스토어에서 앱이 사라졌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식 커뮤니티에 질문을 하고 있지만, 운영진은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새로운 회사명과 게임 이름을 앞세워 ‘포켓난투 XD’의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YOUMI APPS라는 회사명으로 ‘포켓 유니언’이라는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했다. 

출처=구글 플레이스토어

여기에는 “100% 원작 그대로, 원작 플레이, 각 체육관 도전, 최강 트레이너가 되어라!”라는 문구를 넣어, 교묘하게 포켓몬스터의 게임성을 갖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을 받아 설치하면, ‘포켓난투 XD’가 실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 게임 시작 시 보여지는 이용 약관에는, 회사명이 일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는 또 있다. 2020년부터 서비스 중인 대표적인 포켓몬스터 도용 게임 ‘포켓트레이너 DX’가 완전히 다른 회사와 이름을 내세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취재 결과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몬스터 모험’, ‘기이한 모험 GO’ 등의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출처=구글 플레이스토어

이 게임들의 특징은 시작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이한 모험 GO’는 게임을 받아 처음 시작을 하면 화려한 배틀부터 경험하고, ‘몬스터 모험’은 파트너를 선택한 뒤 바로 스테이지 기반의 육성 플레이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서로 다른 게임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이한 모험 GO’에서 배틀이 끝나면, ‘몬스터 모험’에서처럼 파트너를 선택하고 육성 플레이가 시작된다. 시작만 다를 뿐, 두 게임이 서버가 다른 같은 게임인 것이다.

이렇게 무단 도용을 하는 게임사들은 단속을 회피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구글의 단속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더 적극적인 단속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