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새 사령탑이 된 김영준 원장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공정한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 하겠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새 수장에 취임한 김영준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취임사와 향후 과제의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지난 20여년간 콘텐츠 시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산업계는 물론, 대학 강단까지 폭 넓다. 시장의 문제와 인재양성 등 양쪽의 경험이 풍부한 만큼, 현 콘텐츠산업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가 추진할 정책의 대다수가 상생-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공정한 진행과 평가를 기초로 계획된 이유다.

김 원장의 비전은 “누구나, 콘텐츠로 일상을 풍요롭게”다. 한국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게임과 영화, 음악, 만화, 도서 등 전반에 이르는 핵심 원칙이다. 키워드는 △공정 △상생 △소통 △공감 △사람 중심의 콘텐츠 산업 재편이다.

그는 “20년간 현장에서 일하면서 축적한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대학 강단에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 개발’은 물론 ‘국가 문화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7대 전략 과제 제시

임기 중 추진할 7대 전략 과제는 △공정과 상생의 콘텐츠산업으로 생태계 재편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로 문화균형발전 실현 △뉴(NEW) 콘텐츠 개발로 4차 산업혁명시대 선제적 대응 △좋은 일자리 창출로 창업 활성화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선순환 체계 구축 △뉴 한류전략 글로벌 시장 개척 △소통과 공감, 참여와 개방의 전문 조직으로 혁신이다.

게임산업에 산적한 문제에 대해서는 소통을 늘리고,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조직정비를 마치는 대로 상시 소통 창구를 개설할 개획이다. 정비기간에는 짜투리 시간을 사용해 최대한 산업계의 의견을 접수한다는 대안을 강조했다.

셧다운제, 성인 결제한도 완화 등이 언급됐으며,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산업계, 나아가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뉴 콘텐츠(VR, AR 등 4차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규모가 큰 정부의 역할이다. 생산은 산업계의 역할”이라며 “업계가 챙기기 힘든 정보를 모아 제공하고,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되는 법률과 정책을 개선하고 수립하는 정부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 강소기업 육성, 부담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

소통과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개선방안도 추진한다. 먼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콘텐츠기업 부담을 단계적으로 경감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당장 올해부터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 의무화를 부분 폐지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 전면폐지가 목표다. 이를 통해 전체 지원기업 중 약 절반가량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업기업의 지원사업 부담을 덜기 위한 사업자부담금 완화로 창업 3년 이하의 기업이 5,000만원 이하의 사업을 수주할 경우 부담금을 면제할 계획이다. 이 방안의 혜택을 받는 기업은 지원기업 중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투명한 운영 강조, 안개 속 사업추진 관행 바뀔까

지원사업 심사 방식도 바뀐다. 그동안 안개 속에서 진행됐던 심사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선정평가 최종 결과를 고지한다. 여기에 심사 단계별 절차와 결과, 평가위원회 구성, 종합 심사평가 및 평가위원 실명을 공개한다.

한국콘텐츠진행원 사업담당자(내부 직원)는 선정 평가에서 배제하고 전체적인 조율을 담당하는 간사로만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항상 전문성에 물음표가 따라 붙던 평가위원회 관리를 강화해 전문성과 역량평가를 강화한다.

김 원장은 “연구개발(R&D) 사업의 문제점은 결과물의 활용도가 낮은 것이다. 현장(산업계)에서 심사평가의 적정성을 항상 문제시 하는데, 이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여 보다 활용도가 높은 과제결과물이 산출되도록 제도적인 체계를 개선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원사업 정상 절차 간소화를 위한 종이 정산서류 제출 원칙적 폐지 △문화 콘텐츠 기업보증제도 확대 운영(콘텐츠 기획, 제작, 사업 운전자금 등 기업 당 최대 10억원) 등이 제시됐다.

한편 김 원장의 비전과 전략, 수립 계획과 추진 내용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 주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준 원장 약력
-1996년~2013년 다음기획 대표 이사
-2003년~2008년 대경대학교 전임교수
-2010년~2012년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2014년~2017년 세한대학교 전임교수
-2016년~2017년 고양문화재단 선임이사
-2017년~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서삼광  seosk.beta@gmail.com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