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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게임] MMORPG와 액션의 새로운 조합, ‘블레스 언리쉬드 ’

‘블레스 언리쉬드’가 7일 스팀 플랫폼에 정식 출시됐다.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시작한 첫 주말 동시 접속자 수는 7만명을 넘겼다. 게임 이용이 적어지는 평일에도 오히려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은 오르고 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MMORPG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물인 듯하다. 그렇다면 이 게임에 유저가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블레스 언리쉬드’는 MMORPG에 액션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백뷰 시점을 사용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구성했고, 전통적인 역할(클래스) 구분 대신 콘솔 액션게임에 가까운 조작이 필요하도록 시스템을 꾸렸다.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기존의 타이틀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맞고 버티는 전투에서, 때리고 피하는 전투로 노선을 바꾼 것도 달라진 점이다. 여기에 스킬 콤보로 본격적인 액션의 느낌도 추가했다. 전반적인 플레이에서 액션 형태의 어드벤처 게임도 느낄 수 있다. 탐험과 전투를 한만큼 보상을 얻는 육성 체계가 이 게임의 RPG스러움을 보여준다.
 

■ 전통 판타지 기반의 콘텐츠

‘블레스 언리쉬드’의 세계는 판타지의 왕도를 따르는 이야기와 세상을 보여준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유저 캐릭터)가 신과 신에게 대항하는 세력의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과 모험을 그린다. 많은 영웅의 이야기에서 그리는 전통적인 노선이다. 보스 몬스터와 싸우며 성장하고,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유저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목표다.

이런 모습은 다양하고 풍부한 퀘스트로 체험할 수 있다. 여러 지역에 숨겨진 비밀을 발굴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지역 퀘스트와 세력 퀘스트, 보물지도 찾기와 같은 소소한 즐길 거리도 많다.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강력한 적과 마주하는 순간도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인스턴스 파티 역할인 매칭은 파밍은 물론, 액션 만을 즐기기 위한 콘텐츠로 접근성이 빼어나다.

■ 클래스 구분은 줄이고, 액션의 재미는 늘리고

캐릭터 클래스는 ▲가디언 ▲버서커 ▲레인저 ▲메이지 ▲프리스트 5가지가 구현됐다. 전형적인 딜러-탱커-힐러로 역할이 나누어졌다. 단, 본격적인 플레이에서는 이런 특징이 어느 정도 드러날 뿐, 고정된 것은 아니다. 액션이 중심이다 보니, 완벽한 공략보다 개인의 회피와 딜링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회복을 담당하는 프리스트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존재감이 달라진다.

각 캐릭터는 블레스라는 능력에 따라 전투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기존 RPG의 특징과 비슷하다. 게임을 진행하며 얻은 블레스의 특징과 패시브 스킬을 강화하면 같은 스킬이라도 전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버서커는 초반에 입수하는 용맹의 기억으로 특정 스킬의 출혈 효과를 더하고, 베기 공격을 강화한다. 신월의 이고르 블레스는 흡혈 능력과 방어력이 오르는 탱커형 플레이를 위한 블레스다. 따라서 선택한 블레스와 육성 방향에 따라 같은 클래스라도 전혀 다른 액션과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블레스는 세계관과도 연계된다. 대부분의 블레스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 단, 몇 개의 블레스는 필드 보스 처치 등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필드 보스 지역에는 항상 많은 유저가 대기하며,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 콘솔 스타일의 액션 도입, MMORPG의 틀을 깨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논타겟 기반의 액션으로 전투의 기초를 세웠다. 특이한 점은 회피 컨트롤의 중요성이다. 기존에 등장한 논타겟 MMORPG는 대부분 맞고 때리거나, 강력한 공격만을 이동으로 피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공략의 재미와 클래스 역할 구분을 위한 방편이었다.

반면, ‘블레스 언리쉬드’에서의 전투는 적의 공격은 생사를 오가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격이 회피의 대상이다. 필드에서 자주 보게 되는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 이런 부분을 크게 체감할 수 있다.

필드 보스는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캐릭터의 체력 30% 이상을 날려버린다. 따라서 적절한 거리 벌리기와 개인 회복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광폭화 패턴도 없어 실력만 있다면 도전이 결실을 맺는 액션 게임의 특징도 가미됐다. 매칭에서는 전투 시간에 따라 적의 공격력과 범위가 강화되는 광폭화 패턴이 적용된다.

보스 혹은 네임드 몬스터와 전투는 버튼 액션(QTE)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아니면 여러 번의 도전을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끈기로 대신할 수 있다. 기존 MMORPG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때릴까에 집중했다면, 이 게임은 강한 공격을 피하고 공격할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패드를 잡자

‘블레스 언리쉬드’를 플레이하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손맛이다. 액션 게임 장르에 가까운 전투 시스템 덕에 플레이 집중도가 빼어나다. MMORPG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겨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 게임은 게임패드로 하는 편이 보다 어울린다. 조작의 편의성과 진동으로 느껴지는 짜릿함이 플레이에 더해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UI)가 게임패드에 최적화된 것도 게임패드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간단한 버튼 조합으로 스킬을 꾸리고, 회피 버튼을 연타하는 손맛이 생각보다 잘 녹아들었다. 평소 액션 게임을 즐기는 필자는 손맛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임패드로 했을 때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채팅과 메뉴 조작, 소비성 아이템 사용 등의 조작은 키보드-마우스가 압도적으로 편하다. 그럼에도 게임패드를 다시 쥐게 되는 이유는 이 게임이 제공하는 액션의 손맛 때문일 것이다.
 

■ 풍부한 서브 퀘스트로 구현된 모험과 협동의 재미

MMORPG에서 퀘스트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도구다. 경험치와 보상을 제공해 원활한 육성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블레스 언리쉬드’ 역시 이런 공식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메인 퀘스트를 통해 이야기를 서술하고, 진행에 필요한 레벨 업과 장비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서브 퀘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캠페인 시스템을 통해 보상의 질과 양을 늘렸기 때문이다. 서브 퀘스트는 경험치를 얻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아예 메인 퀘스트 외에는 진행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정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반대로 ‘블레스 언리쉬드’는 이런 서브 퀘스트의 보상을 늘리고, 많은 퀘스트를 수행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초보 지역 활성화라는 순기능으로 직결된다. 혹시라도 놓친 서브 퀘스트를 하기 위해 고레벨 유저가 초보 지역을 방문하고, 어려운 보스 몬스터 사냥을 돕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덕분에 다양한 소통이 채팅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며,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는 일도 어렵지 않다. 파티 플레이에 의존해야 했던 유저 간의 협동을 색다른 형태로 유도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 하고 싶다.

불편한 점도 있다. 액션 게임의 단점이기도 한 피로감이다. 퀘스트 동선이 빽빽하게 짜여있어 이동과 전투가 쉼 없이 반복된다. 모든 조작을 직접 챙겨야 하기에 다른 MMORPG보다 피로감이 빨리 찾아왔다. 여기에 켜켜이 쌓인 UI의 접근성, 모닥불 근처에서만 조리와 아이템 해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 MMO와 액션의 새로운 결합

게임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콘텐츠다.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엮거나,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정적인 MMORPG 장르에 액션으로 활기와 순환 구조를 강화했다. 전투의 재미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서브 퀘스트와 콘텐츠로 지원하는 골격을 갖췄다. 초반 지역부터 거대한 보스와 적극적으로 싸우고, 다양한 이유로 많은 유저가 협동하는 재미도 빼어나다.

과감한 시도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블레스 언리쉬드’의 도전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수준급의 액션을 MMORPG의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확실한 점은 액션과 MMORPG를 즐기는 유저라면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운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올여름 ‘블레스 언리쉬드’의 세계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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