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아이폰 생산 공장 '폭스콘'에서 발생한 잇따른 사고로 애플 제품의 출하가 늦어지거나 품귀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 애플의 중국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많은 IT 업체들은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와 다양한 혜택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쳐 지역이 봉쇄되고, 중국 정부와 노동자들간에 연이어 마찰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생산 라인은 물론이고 물류 이동도 가동할 수 없어 애플은 큰 손해를 봤다.

'폭스콘'이 위치한 정저우시 봉쇄는 현재 해제됐다. 하지만,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이 봉쇄 기간 동안 약 10억달러(약 1조 3,094억 원)의 판매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2022년 4분기에 아이폰 14 프로 및 아이폰 14 프로맥스 출하량이 예상치에서 1500만대~2000만대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출처-애플

이에 애플은 최근 생산거점 일부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옮기는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거론됐다. 애플의 생산거점 후보는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이들 국가는 이미 애플이 공급망과 대규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인도와 브라질 공장에서 일부 구형 아이폰을 생산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제조 파트너인 럭스쉐어와 인벤텍이 에어팟과 홈팟 제품 조립공장을 운영 중이다. 탈 중국화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중국 내 생산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 내에 구축된 제조 인프라나 정밀한 공급망, 저렴한 노동력은 다른 국가에서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을 들여 서서히 옮기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인도에서의 아이폰 출하 비율을 현재의 한 자릿수에서 40~45%로 늘릴 계획이다.

애플이 중국 밖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려는 움직임은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기 몇 년 전부터 보도되어 왔다. 실제로 애플 제품 제조 거점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9%였으나 2020년 41%, 2021년 36%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 중국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정저우시 아이폰 공장 '폭스콘'에서의 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인 제조 거점으로 여겨졌던 중국에서 지난 1년간 벌어진 다양한 사태는 애플이 제품생산의 대부분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만의 '폭스콘'은 최근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 1억 위안(약 1,89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 폭스콘에 따르면 장기적인 투자 명목이지만, 정저우시에 위치한 아이폰 생산공장에서의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출처-애플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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