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징동 게이밍(이하 JDG)을 물리치고, 롤드컵 결승행에 오르면서 LCK의 자존심을 살린 T1의 레전드 '페이커'의 스포츠맨십이 화제다.

T1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개최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에서 JDG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했다.

승리 직후 카메라맨이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 엄지를 밑으로 내려 상대를 도발하는 포즈를 부탁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히려 엄지를 치켜세우고 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승리 포즈를 취했다.

<사진 출처> X (구 트위터) 계정, @1228zip

스포츠에서는 경기 시작 전이나 경기 중에 상대를 도발하는 행위의 일종인 트래쉬 토크가 심심치 않게 펼쳐진다. 스포츠도 멘탈 싸움이기에 상대를 도발해 심리전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함이다. 또는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흥행을 위한 요소로도 트래쉬 토크가 자주 사용된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스포츠맨십을 볼 수 있는 해당 장면은 마침 현장에 있던 관중들에 의해 포착되어 소셜 플랫폼을 통해 광범위하게 전파됐다. 상대를 도발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도 있었지만, 동료의식을 발휘하며 인성도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한편, 4강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한국 해설진에 의해 MVP로 선정되면서 레전드다운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T1은 이미 결승에 안착한 웨이보 게이밍(WBG)과 오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해 DRX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4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T1 LoL X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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