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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쇼 중 가장 먼저 개막! 2024 타이베이 게임쇼를 가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난강 전시장에서는 타이베이 2024가 개최됐다.

타이베이 게임쇼는 2003년부터 시작되어 어느덧 20년을 넘긴 행사로, 대만 최대 규모 게임쇼로 열리고 있다. 원래는 타이베이 101 옆에 있는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됐었는데, 쇼핑몰처럼 공개된 공간인데다가 장소도 넓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의 모습

그리고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결국 2023년부터 대형 전시 시설인 난강 전시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나마도 한 관에 소비자 대상의 BTC관과 업계 대상의 BTB관을 함께 운영했었는데, 올해 행사에서는 두 시설을 완전히 분리해 다른 층에서 행사가 진행되도록 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전시 시설로 운영된 첫 행사라는 뜻이다.

난강 일대 가로등에 걸린 게임쇼 현수막

행사 규모만 놓고 보면 3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총 26개 국가에서 377개 업체가 참여해 300개가 넘는 게임들이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였다. 그리고 조직위원회는 4일 간 36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행사가 열린 난강 전시장의 모습

이번 행사에는 대만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업체들이 부스를 꾸렸다. 상당히 큰 부스를 마련한 곳 중한국 기업은 위메이드와 그라비티가 있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와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앞세워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행사 기간에는 게임 개발자들이 무대에 나와 관람객들과 호흡했고, 대만 야구단 치어리더들도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여한 위메이드

그리고 그라비티는 대만 지사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가 부스를 꾸렸다. 대표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스크린골프 게임 ‘골프 몬스터즈’를 앞세워 많은 관람객이 붐볐다. 캐릭터 관련 굿즈가 계속 제공됐고, 무대에서는 캐릭터의 커플 댄스 등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그 외에도 10여 종의 다양한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타이베이 게임쇼에 참여한 그라비티

직접 참여는 아니지만 레벨 인피니트가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 부스를 차렸다. 그리고 그 외에 닌텐도와 반다이남코, 라이엇게임즈, 슈에이샤게임즈, 코에이테크모, 호요버스, 저스트단, 코모에 게임즈, 하오플레이, 매드헤드 쿠로게임즈 등이 참여해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였다. 

지스타에 매년 불참하는 닌텐도는 타이베이 게임쇼에는 참여했다

대만 날씨로는 한파라고 표현하는 영상 10도의 추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그리고 각 부스에 마련된 다양한 게임들을 체험하고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의 모습

이번 행사에서는 다른 나라의 게임쇼 대비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처음으로 꼽고 싶은 것은 바로 공간 활용이다. 난강 전시장 자체의 규모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이 공간을 전부 활용하지 않고, 일부만 활용했다.

대부분의 부스들 간격이 이 정도로 좁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스와 부스 사이의 간격은 상당히 좁게 세팅됐다. 입구에서 내부로 가는 큰 통로를 제외하면, 부스간 사이의 대부분의 공간이 상당히 좁았다. 6명이 나란히 서면 통로를 막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부스에서 행사를 열거나 부스의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그 주위의 관람객 통행이 자연스럽게 막히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텅 비어있는 전시장 내 공간

문제는 조직위원회가 전시장의 공간을 전부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시장의 동북쪽 공간을 비워놓고, 이 부분을 가려놓고 있었다. 대만측 소식통에 따르면 조직위원회가 전체 공간을 대관하지 않아서 그런 모습이 보였을 것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투자를 해서 통로 확보 및 휴식 공간을 제공했더라면, 참가 업체와 관람객 모두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참가 게임 라인업이다. 행사장 이름은 타이베이 게임쇼지만, 대만에서 만들어진 게임을 앞세운 부스를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참가 라인업 중 가장 많은 것이 일본산 게임이었고, 그 다음이 중국산이었다. 

'우마무스메' 부스의 모습. 국내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이며, 대만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만 게임 시장 자체가 과거와 달리 개발보다 퍼블리싱에 집중하다 보니, 대만 업체의 부스에서 대만 게임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행사장의 많은 부스에서 스모그를 계속 쓰다 보니 전시관 내부는 물론 밖의 복도까지 뿌옇게 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조직위원회 자체의 기준 제정과 지도가 필요해 보인다.

쉬지 않고 스모그를 뿜어대는 일부 부스들. 드라이아이스가 아니다

물론 타이베이 게임쇼를 칭찬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바로 인디 게임에 대한 것이다. 이번에 조직위원회는 인디 게임만을 위한 공간인 ‘인디 하우스’를 구성했다.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공간 내부를 넓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참여 업체가 더 많아도 됐을 정도로 넓은 인디 게임존

비록 참가한 대부분의 인디 게임사에 배정된 부스 크기 자체는 한 평 남짓이었지만, 부스와 부스 사이의 공간은 아주 넓었다. 현장에 참여한 국내 인디 게임사들도 전체적으로 부스 운영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행사장 입구에 이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 공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높게 사고 싶다. 또 10년째 별도의 보드 게임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앉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봤는데, 두 가지 모두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지스타에서는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많은 가족들이 방문한 보드게임존

마지막으로 앞서 대만 게임 산업이 퍼블리싱 위주로 흐른다고 말했었는데, 인디 게임 부스의 대부분을 대만 게임사가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그들이 선보이는 게임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대만의 게임 산업이 그들로 인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모지에서 노력 중인 그들을 응원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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