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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캐릭터가 전략 디펜스를?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

디즈니는 IP(지적재산권)의 공룡 중 하나다. 그래서 정말 많은 인기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 부분은 게임도 마찬가지다. 디즈니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한 바 있다. 그중에는 넷마블 산하 카밤이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도 있다. 하지만 개발되는 장르가 대부분 캐주얼 게임이나 액션 게임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디즈니 및 픽사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 게임이 등장했다. 조이시티의 모회사이자 전략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엔드림의 자회사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가 개발 중인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가 그 주인공이다. 싱가폴, 호주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소프트론칭 방식으로 지난 2월 8일 선보였다. 아직 한국에서는 즐길 수 없는데, 이번에 미리 즐겨봤다.

 

■ 또 다른 디즈니 세상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다양한 전투

우주에 있던 ‘노이’라는 별에 디즈니 세상의 상상력이 담긴 씨앗이 뿌리내렸고, 그 씨앗은 나무로 자라나 디즈니 세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세상을 관리하기 위해 루민과 루미니라는 생명이 만들어졌고, 도시가 만들어졌다. 

그러던 중 스컬지라 불리는 악의 루민이 등장, 도시를 습격했다. 이때 디오라는 루민이 도와달라는 외침이 디즈니 캐릭터들에게 들렸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배경 스토리로 게임은 시작된다.

처음에는 노이를 구원하기 위해 디즈니 캐릭터가 찾아온다. 하지만 나중에는 원래의 디즈니 세상을 침공한 스컬지를 돕기 위해 디오가 기사가 되어 반대로 디즈니 렐름으로 찾아가서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소프트론칭 기준으로 디즈니 렐름은 ‘알라딘’, ‘토이스토리’, ‘캐리비안의 해적’까지 구현되어 있다.

그래픽의 느낌은 무난하다. 게임 내 모든 요소가 풀 3D로 구현되어 각종 효과를 화려하게 표현하고 있고, 디즈니 캐릭터는 아주 세부적이진 않지만 특징을 잘 살려 구현됐고, 움직임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주요 디즈니 작품의 세계도 심플하게 구성하고 있다.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타워 디펜스와 마을 성장이다. 먼저 타워 디펜스는 이른바 랜덤 디펜스 장르의 핵심을 따른다. 전투가 시작되면 보유한 코인을 소모해 루미니를 소환, 전투에 투입시킬 수 있다. 

소환되는 루미니의 종류나 위치는 랜덤하게 이뤄진다. 그리고 루미니를 투입할 때마다 소모되는 코인양은 늘어난다. 코인은 전투 중 적을 없애면 얻을 수 있다. 루미니의 종류는 스테이지에 적용한 기사 캐릭터를 기반으로 등장한다. 기사는 화면 하단에 초상화 형태로 등장하며,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눌러 코인을 소모해 해당 루미니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소환된 루미니는 합성을 통해 랭크가 오른다. 이때 기사의 루미니로 랭크가 오르는 게 아니라, 랜덤하게 바뀌며 오르게 된다. 그래서 특정 기사의 레벨이 높을 때 레벨이 낮은 기사의 루미니로 바뀔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랭크가 오르는 캐릭터는 게이지가 상승하고, 이 게이지가 가득 차면 고유 스킬을 쓸 수 있다. 고유 스킬은 누적되는 만큼, 모아서 쓰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합성은 자동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레벨업과 스킬 사용에 집중하고 싶다면 이 기능을 쓰면 된다.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보스가 등장하는데,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등장하게 된다. 그때까지 코인을 적절히 소모해 전투력과 스킬을 갖춰 놔야 보스에 대응하기가 수월하다. 

스테이지 플레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타운을 건설해야 한다. 게임에는 자신만의 마을인 타운이 있고, 타운 홀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상상수가 힘을 점점 되찾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량 및 자원을 생산해 마을의 시설을 늘리며 타운 홀의 레벨을 높여야 한다. 

스테이지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전개되며, 클리어하다 보면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 이것은 타운 홀 레벨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현상으로, 마을을 성장시켜야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기사 캐릭터의 성장은 꼭 챙겨야 한다. 각 캐릭터마다 전투력과 지휘력, 스킬이 다르고, 소환하는 루미니의 전투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랭크와 레벨을 올릴 수 있는데, 랭크는 캐릭터 조각을 모아서 N-R-SR-SSR-UR 순으로 올릴 수 있다. 레벨은 스테이지 전투를 통해 얻기도 하지만 경험의 서고에 별도의 경험치를 축적시킬 수 있고, 그 경험치를 기사들의 레벨업에 활용할 수도 있다.

타운이 좀 더 성장하면 감시탑이라 불리는 ‘타운 디펜스’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일종의 방치형 콘텐츠인데, 여기에는 워리어와 레인저, 위자드 루미니가 투입된다. 원래 룰대로 소환을 해서 3종의 직업에 대한 랭크를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전투를 할 때 근접-원거리-마법에 따른 상성이 있어서 우세 상성이면 대미지 30% 증가, 열세 상성이면 30% 감소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게임을 하며 각 루미니를 최고 랭크로 만든 뒤, 적에 따라 상성에 맞는 루미니를 배치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이후 방치만 해도 코인이 쌓이며, 이것을 게임 재화인 금화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콘텐츠의 끝이 아니다. 엔드림이 그간 선보였던 전략 게임들에서 봤던 멀티 콘텐츠까지 준비되어 있다. 특히 길드에 가입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점령 포인트를 겨루는 상상수 점령전, 관문에 선전포고를 한 후 진행하는 관문 점령전, 길드 영토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불가사의 점령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스컬지와 보스를 공략하는 균열 등이 있다. 그리고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길 수 있는 아레나 등이 준비되어 있다. 

 

■ 너무나 많이 차린 밥상, 디즈니 유저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지닌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게임의 허들이 상당히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실상 초반, 심지어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는 알라딘 렐름의 5스테이지부터 플레이가 막히기 시작한다. 

타워 디펜스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는 라이트 유저에게 큰 벽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그 이후 플레이를 하면서 전반적으로 난이도 상승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캐릭터를 뽑아서 플레이를 하는 방식인 만큼, 투자한 비용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과 뽑기 비용도 낮지 않은 점은, 보통의 유저에게는 큰 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더불어 전투 중 기사별 루미니의 구분이 그다지 명확하게 와닿지 않는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게임을 하며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IP로 유입될 타겟층 대비 게임 자체가 상당히 하드코어하다는 점이다. 보통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기는 실시간 전략 게임은 전반적으로 연령층이 높다. 특히 영지 운영과 길드 등으로 협동을 하는 게임일수록 더 그렇다.

하지만 이 게임의 기반 IP는 디즈니와 픽사이며, 주로 아이들이 즐기고 소모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디즈니 캐릭터를 보고 들어온 유저들 중에서는 이 게임에서 요구하는 플레이가 상당히 버거울 수 있다. 실시간으로 많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타워 디펜스를 보고 들어온 라이트 유저는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이 게임이 소프트론칭을 거져 정식 출시된다면 국내 유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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