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콘솔 독점 게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23년 최악의 게임으로 평가받은 PS5 독점작 '포스포큰'에 이어 지난 22일, 출시한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로닌'은 19세기 말 일본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3인칭 오픈 월드 액션 게임으로서, PS5 독점으로 출시됐다. 국내에 미출시된 '로닌'은 게임성과 별개로 개발자 발언으로 인해 국내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개발을 맡은 코에이 테크모 산하의 팀 닌자 소속 야스다 후미히코 총괄 프로듀서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일본 근대 사상가 요시다 쇼인을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 극찬하면서 국내 유저들에게 원성을 샀다. 요시다 쇼인은 조선을 무력으로 정복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펼친 인물이다. '로닌'에서는 요시다 쇼인의 제자라 할 수 있는 기도 다카요시가 등장한다.

<사진 출처-플레이스테이션 홈페이지>

불매운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로닌'을 애초에 국내에 출시할 생각이 없었다며, 더 이상의 논란을 피했다. 하지만, 이미 '로닌'의 정식 심의를 받아놓는 등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SIEK가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더 명확해졌다.

국내에서는 '절대악'으로 불리는 이토 히로부미가 주인공의 동료로 등장한다.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고종을 폐위시키는 등 국내에서는 '악인' 자체라 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며, 칭송받는 인물이다. '로닌'에는 이토 히로부미 외에도 정한론을 주장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SIEK가 국내 미출시라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 셈이다.

이런 내막과 별개로 게임성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인식이다. 리뷰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76점을 기록했다. 공통으로 '어수선한 맵으로 인해 무의미한 오픈 월드,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전리품' 등을 혹평의 이유로 꼬집었다. 또한, '구식 그래픽과 진부한 전투'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장용권 기자  mir@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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