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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VU] 천애명월도, 경공과 풍경에 반하다

무협(武俠)은 장르적 매력이 빼어난 소재다. 정의로운 성격과 빼어난 무공으로 드넓은 대륙을 모험하는 로망이 살아 숨 쉰다. 특히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경공(輕功)은 자유로움과 모험을 상징한다.

많은 무협소설이 경공의 상쾌함을 표현하는 수식어를 사용한다. 그만큼 무협과 경공은 매력적이며, 복합예술 콘텐츠인 게임에도 정성스럽게 묘사된다.

이런 무협장르는 게임시장에서도 파급력이 크다. 중국과 한국에서 롱런하는 다수의 작품이 각자의 무와 협을 게임에 녹여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세가 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수의 무협게임이 성황리에 서비스 중인 것이 증거다.

이런 시장에 강한 녀석이 곧 등장한다. 모바일게임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전통 무협 MMORPG다. 그 주인공은 넥슨이 비공개 테스트(CBT) 중인 ‘천애명월도’다.

▲뒤틀린 기혈을 치료해주는 무협지의 클리셰도 당연히 있다!

이 작품은 중국 텐센트가 지난 2014년 현지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넥슨은 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한 준비에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 CBT는 연내 출시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로서 진행 중이다.

‘천애명월도’는 중국 북송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문관이 우대받아 예술과 문화가 꽃피웠지만, 이면에는 백성이 고통받는 시대적 배경 게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건축양식으로 문화가 꽃 피웠음을 짐작케 하지만, 민초가 의뢰하는 임무(퀘스트)는 어둡다.

게임 속 주인공은 ‘팔황’이란 무림 거대문파의 후지기수로 추앙받음에도 관인(官人)에게 깍듯이 존대하고, 관인은 무림인을 하대한다. 여러 임무를 수행하며 민심은 흉흉하고, 관(官)의 부패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배신과 음모, 부패한 관료의 얼개는 아름다운 풍경과 극명하게 대비돼 강렬한 이용자 경험(UX)을 낳는다.

이번 CBT 버전은 일부 퀘스트 내용이 생략된 듯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암울한 시대에 협으로 일어선 영웅의 역할(Role)에 몰입하기 충분하다. 무협영화와 드라마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옵션-사운드 항목에서 언어를 중국어로 바꿔보자. 귀로 듣는 모든 음성이 중국어로 변해 전통 무협을 즐기는 느낌이 더해진다.

‘천애명월도’ 최고의 장점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알찬 콘텐츠, 액션이 강조된 짜임새 있는 전투다.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고대 중국의 건축물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여기에 비와 바람 등 날씨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과 버드나무를 보면 세밀한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멋스럽다. 물의 질감과 광원효과 표현은 백미다.

아름다운 배경을 경공으로 자유롭게 활보하는 느낌은 비행 시뮬레이션을 떠오르게 하며,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절벽을 막힘없이 뛰어오를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게이머가 무협게임에 바라는 이상의 모습에 매우 근접했다.

이는 상호작용이 강점인 게임과 무협의 특징이 잘 어우러져 몰입감과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세밀하게 묘사된 그래픽과 경공의 시너지를 최고의 강점으로 꼽고 싶은 이유다.

전투는 이용자가 소대를 이룬 잡병들과 전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적 소대는 소수의 강자가 속해있는데, 광역기술로 잡병을 처리하고 강자를 처치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캐릭터가 배우는 무공은 피해량은 작지만 많은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무공과, 적 한 명에게 큰 피해를 주는 무공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는 여러 전투를 진행하며 각종 무공을 연계하고, 적의 호신강기를 깎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강력한 공격은 회피동작으로 피하고, 적을 처치하는 액션게임처럼 진행돼 컨트롤에 익숙해질수록 전투의 재미에 빠져든다.

다양한 육성 시스템도 장점이다. ‘천애명월도’의 주인공은 문파에 따라 무공을 습득하고, 심법과 방파, 경맥, 장비 파밍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육성할 수 있다. 또, 강호를 유람하며 기연을 만나고, 강적과 무예를 겨뤄 실력을 쌓는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게임 속에 녹아있어 무협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능력치를 강화하는 심법과 경맥. 무협지의 심맥타통과 유사한 시스템이다

단, 복잡한 육성 시스템은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다. CBT 버전에서는 육성에 대한 소개가 빠져 있어 불편하다. 다행히 넥슨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으며, 정식 버전에서는 이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방안을 더할 것이라고 한다.

짧게 즐겨본 CBT 버전 ‘천애명월도’는 무와 협의 진한 향기가 고품질 그래픽과 시스템에 녹아있는 전통 무협 MMORPG라 평가하기 부족함이 없다. 까다롭게 온라인게임을 선별하는 넥슨이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도 납득이 간다.

▲강호의 협과 의는 불의를 용납치 않는다

이 게임은 평소 무협지와 무협만화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잘 만든 무협게임에 굶주린 이용자라면 꼭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지금이라면 테스트를 신청하는 것만으로 ‘천애명월도’의 무협세계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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