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출시된 블루포션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가 출시 후 처음 노출된 매출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또한 밀려드는 유저들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PC 온라인 MMORPG '에오스'의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에오스 레드는 지난 8월 28일 구글플레이를 통해서만 출시됐다. 출시 4일 뒤인 9월 2일에서야 매출 순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는데, 바로 2위에 랭크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출시 전 진행한 사전등록에서 100만명을 돌파한 만큼 일정 수준의 흥행은 예상됐지만, 출시하자마자 매출 2위에 등극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개발사 측은 어른들이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유로운 PK와 PvP를 즐기는 오픈필드 게임으로 던전을 클리어하는 재미와 무기 뽑기를 배제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재미, 이를 통한 거래소 활성화 등을 재미 요소로 내세웠다.

그리고 출시 전 블루포션게임즈 측은 "런칭 초반에 단기 매출 상승을 위한 기간한정 고효율 패키지 판매나 매출유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출시 후 런칭 기념 패키지나 특별 상품 팝업 등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출시 후 매출 급상승은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형 퍼블리셔의 게임과 중국산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생태계가 고착화된 최근 몇년 사이, 구글플레이에서 국내 중소 개발사의 게임이 출시하자마자 매출 2위에 오른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플레이위드가 지난 6월 출시한 '로한M'에 이어 달성한 것이어서, '에오스 레드'는 국산 IP의 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처럼 낮은 과금 요소에 무소과금 유저들도 할 만한 게임이라는 호응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이 몰리자, 개발사 측은 10개의 서버에 수용 인원을 연이어 늘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기열이 발생하자 일부 서버들에 대한 캐릭터 생성 불가 방침을 정했다. 개발사 측은 신규 서버는 유저의 가치 보호를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블루포션게임즈 신현근 대표는 "우리의 서비스 및 과금 정책에 유저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셨으며, 그 결과로 매출순위 2위를 기록해 더욱 의미가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저분들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빠르게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출 2위에 오른 뒤 블루포션게임즈의 모회사인 미스터블루의 주가는 요동쳤다. 개장하자마자 전일보다 9.08%가 오른 9.970원을 기록하며 1만원을 돌파하나 싶었지만, 반등매물이 쏟아지며 전일가와 비슷한 9,150원까지 오르내렸다. 정오까지 약 300여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2.19%가 오른 9,340원을 기록 중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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