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10주년 행사 전경

라이엇게임즈가 라인업 늘리기에 속도를 냈다. ‘전략적 팀 전투(TFT)’ 모바일 버전 출시 직후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의 정식 출시를 선언한 것. 5월 1일로 예정한 정식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버전도 출시한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OS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LoL)’ 10주년 행사에서 대대적인 라인업을 발표했다. 격투, 슈팅, 카드, RPG까지 대부분의 장르에 신작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여 년간 인력 보충을 통해 준비한 신작은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테스트 및 서비스에 돌입했다. 특히 그동안 공식 발언을 자제했던 모바일 시장 진출과 함께 LoL의 정식 모바일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전략적 팀 전투 모바일

차곡차곡 준비한 계획인 만큼 발걸음이 바쁘다. 올해 초부터 월 단위로 신작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1월 25일에는 LoR의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고, 3월 19일에 TFT 모바일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4월에는 FPS 신작 ‘발로란트’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서구권 유저 대상으로 시작한다.

5월에는 LoR의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버전 출시가 예정했다. 하반기에는 LoL의 모바일 버전 ‘와일드 리프트’를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인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프로 e스포츠와 유저 선호도가 대단히 높은 한국도 초기 론칭 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행보는 과거의 전략과는 다른 모양새다. 라이엇게임즈는 꾸준히 모바일과 온라인 개발 인력을 확충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계획 등은 함구해왔다. 반면, 지난해 대대적인 출사표 이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된 LoL 세계관 작업이 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홈페이지

실제로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프로 e스포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온 것이 좋은 예다. LoL의 글로벌 대회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은 전 세계 게이머가 주목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만화(코믹)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발표된 신작도 마찬가지다. 발로란트를 뺀 다수가 LoL의 형제작이다.

대대적인 행보는 ‘와일드 리프트’ 출시 시점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LoL의 모바일화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주목을 끈 이슈기 때문이다. LoL은 MOBA(액션공성전, 혹은 AOS) 장르의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출시되는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화제성이 정점에 달했다.

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홈페이지

‘와일드 리프트’에 대한 내용은 아직 공개된 바가 적다. 론칭버전에서 40여개의 챔피언(캐릭터)를 선보이고, 게임의 진행 속도가 일부 조정된다. 플레이타임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조작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가상 패드를 사용하도록 변경된다. 멀티 플랫폼은 지원하지 않는다. 콘솔-모바일 유저간 조작 차이로 공정한 대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최소 사양은 최신 모바일게임 보다 낮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7(1GB 메모리, 퀄컴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 아드레노 305 GPU)와 아이폰 5S 이상이면 된다. 이는 LoL이 보급되던 시기 최저사양을 최저한도로 맞췄던 전략과 닮았다. 고품질보다는 보급에 초점을 맞춘 것.

이는 PC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최적화와 끊김(프레임 드랍), 네트워크 안정성에 민감한 장르 특성상, 최저 사양은 이보다 높아야 될 수도 있다.

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홈페이지

라인업 확충에 따른 기존 서비스 약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많은 게임을 동시에 테스트 혹은 서비스하는 만큼, 개발 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LoL 단일 게임에 서비스 역량을 집중했던 터라, 다수의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노하우도 부족하다. 실제로 TFT 모바일의 크게 흥행하면서, LoL 서비스 안정성이 불안해지는 문제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월 응답하라 라이엇 공지를 통해 “지난 수년간 (다른 게임타이틀 준비) 이루어져왔다. LoL을 담당하는 팀과 관련 부서를 합해도 라이엇게임즈 총 직원의 20%가 안 된다”라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0년간 LoL을 글로벌 최상위게임으로 성장시켰다. 이 노하우를 미지의 영역인 모바일시장과 온라인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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