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들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해 먹튀하는 행태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게임을 믿고 결제한 유저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

중국의 비공식적인 한한령과 중국 내 게임 제재 조치로 인해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이 막힌 반면, 다수의 중국산 게임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 벌어진 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우수한 퀄리티와 경쟁력 있는 과금 모델로 유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오래 서비스하는 게임들도 있었다.

문제는 중국산 게임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면서 경쟁이 심화되자, 유명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거나 값비싼 경품을 걸어 관심을 끌고 VIP 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유도한 뒤, 서비스를 만 1년도 채우지 않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른바 먹튀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 면모들을 보면, 해피게임즈의 '삼국지 혜택판은' 작년 11월 출시했지만 6개월만인 올해 4월에 종료했고, '여신전함'은 작년 9월 출시했지만 4개월만인 작년 1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펀의 ‘원더 아레나’는 작년 5월 출시, 7개월만인 12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리고 이티게임즈의 ‘에픽아레나’는 작년 8월 출시해 8개월만인 지난 4월 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투디씨의 ‘반만 남은 세계’는 작년 5월 출시해 9개월만인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가이아모바일의 ‘요철세계’는 작년 7월 출시해 9개월만인 오는 4월 11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또한, 신스틸러의 ‘붐버스터’는 작년 2월 출시했지만 10개월만인 작년 1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중국 실버에라가 개발하고, 삼본전자가 들여온 '써클 Re : 홍월침식'도 작년 3월 출시해 10개월만인 작년 11월 종료됐다.

37게임즈의 '삼국지 각성'은 작년 6월 출시됐지만 10개월만인 오는 4월 15일 종료되며, 이스카이펀의 ‘오라클M’은 작년 4월 1일 출시했지만, 정확히 1년만인 지난 4월 1일 종료됐다. 또 채플린게임의 '철혈삼국'은 1년 만에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하며, '시바:파괴의 신'은 1년 2개월만인 지난 4월 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소울워커 아카데미아'의 경우 작년 2월 출시해 11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는데, 개발 코드를 이관받아 서비스를 이어갈 의지가 있었지만 중국 개발사의 비협조로 부득이하게 서비스가 종료된 케이스다.

물론 국산 게임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진 않다. 데브시스터즈는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를 출시한지 1년 10개월만인 지난 3월에 종료했고, 엔젤게임즈와 엔파니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기적의 펜디온'은 작년 10월 출시 이후 5개월만인 지난 3월 종료했다.

그리고 이키나게임즈의 '데빌피스'는 작년 9월 출시했지만 5개월만인 지난 2월 종료했으며, 넥스텐드가 개발한 '드래곤블러드'는 작년 8월 출시했지만 7개월만인 지난 3월 말 종료됐다. 다에리소프트의 '잡캐키우기 온라인' 지난 2월 출시했는데 출시한지 5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결제금액을 전액 환불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게임이 1년도 못 채우고 게임이 종료되면서 게임에 애정을 쏟은 소비자의 돈은 물론, 투자한 시간까지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게임은 서비스를 종료함에도 환불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자사의 다른 게임을 이용하면 그쪽에 재화를 지급하겠다고 설명하는 등 제대로 된 환불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고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발의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에서는, 국내 법인이 없는 해외 게임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류 중에 있는 상황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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