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의 저작권을 침해해 국내 오픈마켓에서 삭제된 모바일 게임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나 환불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형적인 먹튀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지난 27일 레인보우홀스는 레전드 오브 블루문 공식 카페를 통해 "출시 후 많은 용사님의 사랑과 지지를 얻은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운영정책의 변동과 기술 지원 등 원인으로 용사님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드릴 수 없게 된 저희는 비통한 마음으로 서비스 종료의 결정을 했다."며 게임의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11시부터 충전 및 결제가 중지되고, 오는 10월 20일에 서버를 차단하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에 대한 조짐은 5개월 전부터 보이기 시작됐다. 게임에 대한 콘텐츠 업데이트는 지난 3월 3일 진행된 것이 마지막이었기 때문. 그동안 접속 오류 및 일부 오류에 대한 수정과 이벤트 추가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이후 공식 카페는 사실상 방치됐다. 유저들의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고, 콘텐츠가 업데이트되지 않는 것에 대해 유저들이 욕설을 섞어 항의하는 글을 올려도 삭제되지 않았다. 심지어 운영자의 아이디와 유사하게 닉네임을 만들어 사칭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유저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하면서 유저에 대한 보상 및 환불의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임 서비스사는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중단일자와 중단 사유, 보상 조건을 게임 앱 또는 연결화면을 통해 공지해야 한다.
또한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기간이 남아있는 유료아이템은 콘텐츠이용자 보호지침에 따라 환급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종료 공지에서는 보상 조건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게임 내에도 서비스 종료에 대한 어떤 알림이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레전드 오브 블루문은 방치형 모바일 MMORPG로, 배우 설경구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한국 서비스 직후 IP(지식재산권) 도용 논란이 있었다. 위메이드 측은 레전드 오브 블루문 오픈 당시 중국에서 서비스된 전기래료와 같은 게임으로 판단했으며, 오픈 마켓에 이의를 제기해 서비스가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그리고 서비스 2개월 뒤인 7월에 애플 앱스토어, 그리고 8월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결국 퇴출됐다. 당시 레인보우홀스 측은 위메이드가 구글 직원들과 내통해 앱을 퇴출시킨 것은 물론 거짓 내용을 언론에 뿌려 자사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레인보우홀스는 5월에 첫 서비스 중단 당시 앱 퇴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전액 환불하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8월에 모든 마켓에서 퇴출됐지만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저에 대한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본격 퇴출 1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상의 먹튀다.
무엇보다,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개발사의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게임에서 결제한 부분은 서비스 종료 시 제대로 된 보상이나 환불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중국의 개발사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만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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