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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6G 개발 나서는 한국, 5G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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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여왕 효과라는 게 있다. 나는 남들을 앞서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남들도 빨리 달리고 있기에 실제로는 거의 멈춰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효과다. IT기술에 있어서 특히 이 효과는 두드러진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기술개발을 해도 경쟁사보다 빠르지 않으면 오히려 뒤처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IT선진국을 자부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기술을 있어서 세계 일등을 지향한다. 때문에 벌써부터 새로운 통신기술을 개척하는 중이다.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G(6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주파수 테스트를 위한 장비를 개발하고 미국 현지에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되는 6G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는 2030년 정도다. 성능은 초당 1테라비트의 통신속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 데이터 용량으로 보면 125GB 데이터를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다. 이동통신이 우리 삶을 바꾸는 핵심기술이며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기대를 갖게 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비자 측면에서 보았을 때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개발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것이 실제로 얼마나 소비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지 대답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좀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6G 개발 나서는 한국이 과연 5G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한국을 흔히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최고의 '테스트베드'라고 한다. 최첨단 기술이 가장 빨리 쓰이고 관련 인프라가 좋은데다가 소비자가 신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면서 돈을 쓴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건 뒤집어서 말하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바로 도입되어 시행착오가 많고, 아직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기술을 비싼 돈을 내며 쓰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도 된다. 이것이 실제로 한국 소비자가 지금 겪고 있는 5G 시장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6G에서 주목할 부분은 관련 주파수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3~148Ghz 대역 전파를 사용해서 스마트폰으로 기지국과의 중장거리 통신이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다. 매우 강한 고주파 대역이다. 일반적인 5G 주파수 대역은 3.5Ghz이며 KT에서 28Ghz 서비스를 평창 올림픽 기간에 시행한 바 있다. 

이동통신에서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면 가까운 거리에서는 신호가 뚜렷하고 데이터 전송이 매우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벽을 투과하는 능력이 좀 약하고 기지국을 더 촘촘히 세워야 도달거리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초기 투자비가 늘어나지만 5G서비스 개발 초기에는 28Ghz를 앞세워 5G효과를 크게 홍보한 바 있다.

국내의 5G 서비스 현실은 어떨까?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연말까지 목표로 했던 5세대 이동통신(5G) 28Ghz 기지국 구축 계획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과기정통부에 인정했다. 올해 연말까지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해야 할 28Ghz 5G 기지국 수는 총 4만 5,000다. 그런데 올해 8월 말 기준 5G 기지국 구축 수는 161곳으로, 구축목표 대비 달성률은 1퍼센트도 안된다. 거의 비용을 들이지도 않았다는 것으로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과 함께 할당 대가로 지불한 약 6,000억원을 반환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당연히 이런 기지국 미비의 피해는 5G 통신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소비자가 떠안고 있다.

겨우 28Ghz의 고주파 대역에서도 이 정도라면 앞서 보도된 133Ghz이상의 고주파는 말할 것도 없다. 더욱 촘촘한 기지국이 필요한 이런 서비스가 과연 제대로 된 혜택으로 돌아오게 될 지 의문이 먼저 든다. 6G의 효과를 광고할 때 과장되어 멋지게 표시되는 전송속도 말고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대가로 더 비싼 요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어쩌면 이동통신 업계에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붉은여왕 효과란 결국 요금인 것 같다. 4G, 5G, 6G 순으로 어떻게든 첨단 이동통신을 화려하게 광고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요금인하 압력에 떠밀려 가만히 있어도 수익성이 약화될 것 같다는 우려다. 더 좋은 기술이라서가 아니고 더 많은 요금을 받을 수 있으니 더 빨리 서비스해야 한다는 조바심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소비자의 마음을 도외시한 행동이다. 지금도 수많은 5G관련 문제점이 속출하고 5G 소비자의 서비스 만족도는 매우 낮다. 5G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6G 개발소식조차 반갑게 들릴 리 없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위해 돈을 내는 건 결국 소비자다. 소비자를 위해 5G에 충분한 투자를 해서 신기술이 분명 만족스럽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6G는 결국 소비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이름이 될 것이다.

출처=삼성전자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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