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성능은 기대, AS는 걱정되는 밸브 ‘스팀 덱’

밸브는 ‘하프라이프’ 시리즈로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개발사다.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ESD)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스팀 덱’으로 하드웨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밸브는 그동안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시도를 거쳤다. 스팀 서비스 전용 PC인 스팀 머신부터 컨트롤러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 기기(밸브 인덱스) 개발하는 데도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러브콜에도 성적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기존 게이밍 하드웨어 제품과 콘솔 플랫폼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스팀 덱’은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서구권 유저의 마음을 훔쳤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관련 사이트는 밀려드는 유저에 접속이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스팀 덱’이 화제인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란 점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64GB 모델은 보급형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됐다. 무겁고 비싼 게이밍 노트북 없이도 스팀에 등록된 게임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게이머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인 요소다.

필자 역시 ‘스팀 덱’ 출시를 기대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휴대용 게임기를 선호하는 취향 때문이다. PC를 켜는 번거로움,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의 접속 문제없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하지만, 구입을 검토하며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사후지원(AS)이다. 전자제품이 고장나면 소비자는 당연히 공식 수리센터를 방문한다. 반면, ‘스팀 덱’은 이런 서비스를 기대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공식 AS센터가 이제 막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서구권 시장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동남아시아 판매를 맡은 코모도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봐도 사후관리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밸브 역시 자잘한 수리는 아이픽스를 통한 직접 수리하기를 권장하는 형편이다. 공식적인 수리 요청은 그저 온라인으로 접수하라는 내용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수리 접수부터 해외 배송까지 긴 시간을 그저 참고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고가의 전자제품은 성능만큼이나 사후지원이 중요하다. 휴대성이 강조된 ‘스팀 덱’은 고장 날 이유가 많은 만큼, 확실한 대책을 제공해야 한다. 밸브가 그동안 하드웨어 시장에서 겪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먼저 고객 서비스(CS)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출처='스팀 덱' 홈페이지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삼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