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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트위치식 무책임 운영, 문제는 비트레이트 제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서비스 해상도를 한국에서만 720P로 하향 조정했다. 이유는 운영비 증가다. 트위치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운영비용이 계속 증가해왔다.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유저 대부분은 통신사에게 내는 망 사용료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번 결정은 영리기업인 트위치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해상도 변경 사실을 적용 하루 전에 긴급 공지 한 것이 첫 번째다. 시청자는 물론,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도 몰랐던 기습적인 변경이라 문제가 됐다. 특히, 망 사용료 법안과 대형 e스포츠 대회 중계가 임박했던 상황이라 시청자의 불만을 키웠다.

사실 트위치는 이전에도 트래픽(일정시간 동안 네트워크에서 흐르는 데이터의 양)을 줄이는 방식을 시도했었다. 지난 7월부터 약 한 달간 테스트한 P2P 방식이다. P2P는 방송에 접속한 유저의 PC 자원을 사용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법이다.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트위치가 감당해야 하는 양 일부를 유저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P2P 방식의 단점은 분명하다.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자원 공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한마디로 회사 측의 부담이 증가한다. P2P 연결 과정에서 늘어나는 보안 취약점도 문제다.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잠재적인 리스크(위협 혹은 위험)이 커진다. 당연히 법률이나 정보 관리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트위치가 “P2P 기반 서비스의 광범위한 구현을 위해서는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서비스의 품질보다는 법률적 문제나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에 위험부담이 없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두 번째는 비트레이트 제한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해상도 자체는 영상의 용량과 트래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영상에 사용되는 코덱이 발전해 해상도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된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 720P와 1080P 파일의 용량 차이는 약 200kb였다. 이마저도 녹화를 중단하는 1초 이하의 시간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트레이트를 조정한 순간 용량 차이는 거의 2배 이상 늘어났다. 따라서 이번 변경의 목적은 해상도 조정이 아닌 비트레이트의 감소가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트위치는 1080P 방송의 비트레이트를 최대 6,000으로 제한한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720P의 비트레이트 제한은 3,000으로 낮아진다. 이는 표준적인 동영상 재생플랫폼에 비해서도 낮다. 화면전환이 빠르고 최소 60프레임(fps)을 보장해야 하는 게임 방송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화질 제한이 시작된 첫 날, 방송을 시청한 대부분의 유저가 화상이 열화 되거나 박스로 표현되는 등에 불만을 표시했다.

출처=트위치 홈페이지

이는 트위치가 권장하는 적정 비트레이트 공지와도 대치된다. 공식 홈페이지 스트리밍 가이드에는 ‘적절한 비트레이트(전송률)을 고려하지 않으면 화면이 블록화되거나 흐릿해 진다’, ‘비트레이트가 너무 낮으면 이미지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안내됐다. 해상도 제한보다 비트레이트 제한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다.

트위치 측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한편,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해상도 축소와 통보 없는 비트레이트 제한 때문에 노력이라는 단어가 공허할 뿐이다. 해상도 제한 조치를 해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비트레이트 제한을 높이는 식의 대안이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일방적인 구독료 분배 비율 조정과 해상도 논란까지 트위치식 무책임 운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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