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SE 3세대가 아이폰SE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다수의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SE 신제품 개발을 취소하거나, 2024년 내에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 쿠오는 애플이 최근 공급업체들에게 2024년 중에는 아이폰SE 4세대 모델의 생산 및 출하 연기가 아닌 중단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이폰SE 4세대에 대한 출시 논란은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졌다. 당시 판매 부진이나 디자인의 변경,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대응 등을 이유로 생산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처음으로 대두됐다.

실제로 아이폰SE 3세대의 판매율은 아이폰 13 미니, 아이폰 14 플러스 등 로우엔드부터 미드엔드에 걸친 상품 중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14시리즈에서는 오히려 하이엔드 모델인 아이폰 14 프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아이폰SE 3세대는 출시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아이폰SE 4세대 제품은 아이폰XR과 같이 홈버튼을 없앤 풀스크린 디자인으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디자인 변경에 따른 제조 비용과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애플은 4세대 제품의 차별화와 투자수익률 재검토에 나섰고, 출시 취소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편, 아이폰SE 4세대 출시 취소는 퀄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애플은 자체 개발 5G 모뎀칩을 아이폰SE 4세대에 적용해 테스트해볼 예정이었다.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아이폰 16에 자체 개발 모뎀칩의 채택 여부도 결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폰SE 4세대 출시가 무효화 될 경우 아이폰 16에 자사의 모뎀칩 적용도 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퀄컴이 플래그쉽 아이폰에 계속해서 칩을 독점 공급하게 됐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퀄컴은 아이폰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왔다. 아이폰SE 3세대에는 퀄컴 5G 지원 모뎀 스냅드래곤 X57이 탑재돼 있으며, 아이폰 15에는 스냅드래곤 X70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아이폰 14에서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위성통신도 퀄컴의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애플 아이폰SE 3세대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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