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게임의 타 게임 도용 광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외 유명 게임들의 플레이 영상을 광고로 도용한 게임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SPGAME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이모탈 소울’이다. 빠른 성장과 독보적인 변신 전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MMORPG라고 홍보하고 있는 게임으로,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SPGAME은 이 게임의 홍보를 위해 여러 SNS에 동영상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데,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게임들의 플레이 영상을 도용해 ‘이모탈 소울’의 플레이 영상인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사례는 ‘호라이즌:포비든 웨스트’의 도용이다. 이 게임은 게릴라게임즈가 개발하고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PS5용 게임으로, 장르는 오픈월드 액션 RPG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명작 반열에 올라선 게임이다.

그런데, ‘이모탈 소울’은 ‘호라이즌:포비든 웨스트’의 플레이 영상에 조작 인터페이스를 붙여, 마치 ‘이모탈 소울’의 플레이 영상인 양 광고하고 있었다. 또 여러 배경에서 주인공이 실드윙을 펼치고 내려오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의 레벨 이상이면 갈 수 있는 지역임을 보여주는 광고 영상을 송출했다.

다음은 ‘몬스터헌터’의 도용이다. 이 게임은 캡콤이 개발한 헌팅 액션 게임으로, 2004년 첫 출시 이후 최근 ‘몬스터헌터:라이즈’까지 18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이모탈 소울’은 ‘몬스터헌터 아이스본’의 영상을 도용했다. 위의 경우처럼 유니콘과 고릴라가 등장하는 플레이 영상에 조작 인터페이스를 붙여, 이 게임에서 화려한 몬스터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 겉으로 보면 두 몬스터의 격투같아 보이지만, 고릴라를 자세히 보면 헌터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음은 '포스포큰'이다. 이 게임은 루미너스프로덕션이 개발하고 스퀘어에닉스가 유통하는 액션 RPG다. 오는 24일 출시될 예정으로, 뉴욕에 사는 주인공이 이세계인 '아시아'로 소환된 뒤 벌어지는 여정을 담은 게임이다.

'파이널판타지15'의 개발진에 1억 달러가 투입되어 AAA급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게임도 '이모탈 소울'은 도용했다. 이미 공개된 플레이 영상에 조작 인터페이스를 붙여, 마치 '이모탈 소울'인 양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이 아닌 개인 팬이 언리얼 엔진 5로 만든 비공식 ‘다크소울4’ 팬 콘셉트 트레일러를 도용해, 영상의 모습이 마치 ‘이모탈 소울’에 등장하는 각 스테이지인 것처럼 광고 영상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SPGAME에서 서비스 중인 다른 게임인 ‘엑자일:어벤징파이어’의 이미지를 활용해 ‘이모탈 소울’을 광고하는 등, 기존의 중국 게임사에서는 가끔 해왔던 광고 도용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게임사들이 계속 이런 행위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명확한 규제나 처벌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법 제34조에서는 등급을 받은 게임물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 및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 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가 광고 자율심의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 게임사에게는 구속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의 단속이나 처벌을 위해 해외 게임사의 국내 대리인 지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지만, 최근 열린 문체위 법안심사소위를 넘지 못하며 여전히 계류 상태다. 

그리고 작년 12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게임의 허위 광고와 과장 광고를 제한하고, 위반할 경우 게임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이 법안이 시행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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