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번 달 내로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83형 TV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 이미 약 한 달 전에 전파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83형 OLED 4K TV 신제품으로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고, 삼성전자 E-카탈로그 7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벌어졌던 OLED TV 번인 논란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삼성이 내놓은 첫 83형 OLED TV이며,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패널을 탑재했다. 삼성 뉴럴 퀀텀 프로세서 4K, 자동 게임모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AI 액티브 보이스 강화 등이 주요 기능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공급 협상에서 최종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에 양사가 올해 발주 물량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패널 주문과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3형 모델 출시로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원활하게 공급받게 됐으며, 해당 모델 출하량은 30만 대 내외로 전망된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프리미엄급 TV 주력 패널인 OLED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OLED 방식 자체가 번인 현상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LG전자와 논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 모델 가운데 OLED 방식이 없었던 것과, 기술적으로 보다 진보된 마이크로 LED 방식으로 바로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OLED TV는 점유율 10%(11.9%)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의 번인 논란이 소비자의 실제 구매 여부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한 결과다. 또한, 기존 LCD 패널에서 원가 경쟁력이 중국 업체에 밀린 영향으로 한국 기업이 거의 해당 패널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맞았다. 

한국 업체가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당분간 OLED 패널 채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제는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에 채택 중인 OLED 패널의 결함을 공격하는 마케팅을 고수하지 못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출처=삼성전자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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