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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누와 월럼프의 우정 이야기, 라이엇게임즈 '누누의 노래'

라이엇게임즈가 게임 퍼블리싱 레이블 라이엇포지로 신작 ‘누누의 노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누누의 노래)’를 출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무대인 발로란 대륙 속 프렐요드 지역을 조명하는 싱글 게임이다.

라이엇포지는 인디 혹은 소규모 개발사와 협력해 게임을 선보이는 퍼블리싱 레이블이다. ‘LoL’ IP(지식재산권)와 세계관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제작사와 협력 중이다. 앞서 ‘몰락한 왕’, ‘마법공학 아수라장’, ‘시간/교차’ 등을 선보여 원작과 다른 신선한 재미를 뽐냈다. 장르도 턴제 RPG, 리듬액션, 플랫포머 등 장르도 다양했다. 최신작 ‘누누의 노래’는 거대한 얼음 세상을 탐험하는 어드벤처가 강조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누와 윌럼프다. LoL에서 정글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챔피언이다. ‘누누의 노래’에서는 누누가 어머니 레이카가 알려준 푸른 심장을 찾는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푸른 심장에 얽힌 비밀과 이를 차지하려는 리산드라의 마수를 벗어나는 성장 이야기가 큰 줄기다. 모험과 노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이 한 명의 챔피언으로 올라서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콘텐츠는 다양한 방식으로 채워졌다. 기본은 프렐요드 대륙을 탐험하며, 숨겨진 요소를 찾는 것이다. 퍼즐을 풀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때로는 늑대나 돌거북을 상대로 힘든 전투를 벌여야 한다. 모든 과정에 누누와 윌럼프의 능력이 충분히 사용된다. 원작 IP 강화가 목적이라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듯하다.

퍼즐은 난이도가 적당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적다. 많은 게임을 즐긴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기본적으로 누누가 연주하는 음악(누누의 노래)과 윌럼프의 얼음정수 능력을 동시에 써야 해결할 수 있다. 마치 혼자서 하는 2인 협동 게임을 하는 것처럼 플레이해야 한다. 진행이 막히지 않게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춘 느낌이 강하다. 주변 지형과 조각을 파악한 뒤 조금만 생각해도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니면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시도하며 풀어도 된다.

전투는 액션 RPG와 다르지 않다. 약공격과 강공격을 콤보로 쓸 수 있고, 체력이 빠진 적은 끝내기 공격으로 처치하면 된다. 끝내기 공격은 강공격을 꾹 누르고 있으면 나간다. 연출 시간이 긴 편이라 그냥 약공격이나 강공격으로 마지막 일격을 날려도 된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쉬워서 액션 게임이 서툰 유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후반에는 돌거북을 돌진시켜 기절 상태로 만들거나, 늑대에게 보호막을 거는 적을 얼리는 등 기믹을 파훼해야 한다. 이런 기믹이 종종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전투 중에 사망해도 문제없다. 누누로 윌럼프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구성으로 재도전 부담을 덜어냈다. 이런 시스템 탓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흠이다. 전투와 탐험 중 후자에 무게를 둔 느낌이 강하다.

이 게임의 진가는 스토리에서 드러난다. 누누가 다양한 탐험을 하며, 한 명의 영웅이자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단짝 윌럼프와 대화하고, 눈싸움으로 기 싸움을 하고, 때로는 다투는 모습이 흐뭇하게 그려진다. 

악역 리산드라나 볼리베어, 브라움 등 프렐요드 지역 챔피언과 관계를 잇는 과정도 꽤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누누와 윌럼프가 단짝이 되는 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이다. 후반에 누누와 윌럼프가 동행하는 이유가 밝혀지긴 하지만, 만남과 성숙의 과정이 궁금한 유저라면 허전할 수 있다.

그래픽이나 음악은 빼어나다. 원작과 다르지 않은 아트 스타일로 구현된 프렐요드는 삭막하지만 날카로운 아름다움이 살아있다. 누누와 윌럼프의 액션 애니메이션도 대단히 자연스럽다. 특정 상황에 연출이나 타격감도 수준이 높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재생되는 노래와 음악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필자는 스팀덱으로 ‘누누의 노래’를 플레이했는데, 모든 구간에서 30프레임 이상을 기록했다. 연출이 전환될 때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떨어지지만, 진행에 큰 문제는 없었다. 감각적 표현만 따지면 라이엇포지의 게임이 추구하는 소규모 고품질 게임의 강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직 고쳐야할 부분도 꽤 눈에 띈다. 낙하지점이 잘못 설정돼 의도치 않은 곳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남아있다. 일부 퍼즐 조각 그래픽이 표현되지 않아 운으로 돌파해야 했다. 다음 탐험 지역으로 가는 벽을 찾기도 쉽지 않다. 얼어붙은 필드에서 작게 표현된 돌출된 구간을 찾는 건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 부분은 옵션을 조정하면 해결되니 참고하자. 후반에 잠입 파트 설명이 부족한 것도 아쉽다. 현지화 단계에서 일부 설명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누누의 노래’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전체적인 분량이 짧지만, 풍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스팀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96%, 2023년 11월 30일 기준)’을 기록한 것도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지표다. 특히, ‘LoL’과 프렐요드 진영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꼼꼼하게 설정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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