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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 핵과의 전쟁, 유저로 극복하는 건 어떨까

게임을 할 때 가장 화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많은 게이머가 불법 핵 프로그램(이하 핵) 유저를 떠올렸을 것이다. 게임 서비스와 생태계를 망치는 골칫거리로 불리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핵은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슈팅이나 MOBA 같은 경쟁게임은 상대를 쉽게 처치하는 데 목적을 둔다. 자동으로 조준(에임)을 보정해주는 에임 핵이 대표적이다. 장애물을 투명하게 만드는 핵도 유명하다. 종류가 다양하니, 누가 더 좋은 핵 프로그램을 쓰는지를 경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출처-펙셀즈

RPG 장르는 보상이나 재화를 더 빨리, 많이 챙기기 위해 쓴다. 사냥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보상을 더 많이 얻는 식이다. 이렇게 얻은 재화는 유저 간 거래로 판매된다. 자연히 게임업체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재화가 생겨나고, 게임 경제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핵 프로그램을 쓰는 작업장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이유다.

핵 프로그램과 이를 막는 게임업체의 노력은 흔히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비유된다. 유리한 건 창에 해당하는 핵 프로그램이다. 인기 게임일수록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니 대응이 어렵다. 정상적인 유저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안전장치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쓰이는 게 신고 제도다. 유저가 핵 프로그램 사용자를 신고하고, 게임업체가 검토해 처벌하는 방식이다. 아예 유저들이 처벌을 결정하는 일명 배심원 제도를 도입한 게임도 있다.

<사진>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핵 프로그램을 신고한 유저 일부에게 보상을 지급한다(출처-'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신고 제도도 완벽하지 않다. 처리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신고 제도를 악용하는 것도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고 제도에 실효성을 의심하는 유저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신고에 참여해도 보상이 없으니 아까운 내 시간을 써야할 명분이 없다.

일부 게임이 치명적인 버그를 신고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반면, 핵 프로그램 신고에 따른 보상은 미적지근하다. 즐기려고 게임을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번거롭게 신고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캠페인을 펼친다면 조금이라도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체계를 잡고 운영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쓰일 것이다. 보상을 얼마나 줘야 할지도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실효성이 있을지도 장담하긴 어렵다.

중요한 점은 핵에 대한 대응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있다. 유저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서비스와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유저를 아군으로 만들 방법을 고민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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