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홍성우 개발자는 26일 판교 넥슨 사옥과 인근 강연장에서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3일차 강연 ‘게임프로그래머는 어떻게 가르치나요?’를 진행했다.

프로그래머는 독특한 직군이다. 숙련된 엔지니어(기술자)라도 조직의 방향과 목표에 따라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래머를 키우려면 다른 직군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 강연은 넥슨 내부에서 게임프로그래머를 어떻게 교육하는지를 설명하고, 무엇이 포인트인지 짚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홍 개발자는 “학교에서 잘 하는 학생이라고 회사에서 좋은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력직이라도 조직 문화에 동화시키기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코드리뷰와 설계리뷰, 회의 등을 하지 않으면 평균적인 수준이 하향평준화 된다”라며 맞춤형 인재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는 코드리뷰, 설계리뷰, 아침회의 세 가지 방법을 추천했다. 집단으로 개발하는 팀의 일환으로서 일체감을 가지게 하고, 통일된 방식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코드리뷰는 교육 대상이 작성한 프로그램을 보고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때 대상에게 만들 업무를 줄 때 △자신의 일을 잘라서 나눠주고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결과물을 확인해서 피드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를 맡기는 사람이 알고 있는 내용이어야 만드는 방법과 개선점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설계리뷰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때 어떻게 만들 것 인지, 왜 만드는 것인지, 더 좋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패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아침회의를 추천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는 기계와 대화하는 직업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려면 한국어를 가장 잘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사교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문제와 해결책을 말로 주고받는 전문적인 기술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회의 시간은 한 사람당 1~2분 정도로 짧게, 10~20분 정도 등을 추천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 일을 사실 중심으로 요약하고 보고하는 습관을 들여 기술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이유다.

그는 “코드리뷰, 설계리뷰, 아침회의는 업무환경과 작업 결과물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이다. 신입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팀의 업무 흐름과 구성원 간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자(엔지니어링) 조직의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입되는 인재는 한정돼 있다. 새 동료를 좋은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조직 뿐 아니라 회사로서도 필요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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