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장애'를 질병에 포함시켰다. 2019년 세계보건총회에서 이 개정안이 논의되며, 총회에서 통과되면 각 회원국은 이 내용을 자국에 적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이 내용이 2025년 혹은 그 이후에 논의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WHO는 "국제질병분류 개정안에 게임 장애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게임 장애는 ‘중독성 행동 장애’ 항목에 온라인-오프라인 게임 장애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중독성 행동 장애’ 항목에는 게임 장애, 도박 장애, 그 외 다른 행동 장애 등이 등재됐다. 게임 장애는 1) 게임 플레이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 2) 게임이 다른 일상생활보다 더 중요한 행위가 되어가는 것, 3) 게임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게임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설명됐다.

또한, 게임 장애 항목에는 “게임 장애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런 증상이 발생했는지를 약 12개월 정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3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고 그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진단에 필요한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WHO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은 2019년에 열리는 세계보건총회(보통 매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에서 논의된다. 세계보건총회에는 194개 회원국에서 파견한 각국 대표들이 모여서 각종 안건에 대한 결정을 내리며, 한국에서는 보통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다.

총회에서 11차 개정안 내용이 통과되면, 개정안 내용은 2022년 1월부터 확정된다. 단, 이 내용은 WHO 권고사항이라서 강제력은 없다. 회원국마다 확정된 내용을 자국에 적용할지를 결정할 수 있고, 적용하더라도 적용하는 시점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1990년 확정된 국제질병분류 10차 개정안(ICD-10) 내용을 2015년에 자국에 적용했다. 한국은 2020년에 한국질병분류코드(KCD) 개정이 예정되어있지만, 이 작업은 10차 개정안(ICD-10)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11차 개정안 내용이 국내에도 적용될지는 2025년 혹은 그 이후에 논의된다. 정확하게는 11차 개정안을 기준으로 한국 질병분류코드 개정작업이 이루어질 때 결정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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