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최근 확장팩 ‘리치왕의 진군’을 발표했다. 오는 12월 7일 업데이트 되며, 신규 직업 ‘죽음의 기사’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블리자드는 ‘리치왕의 진군’ 업데이트를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채드 너빅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코라 조르지우 선임 게임 디자이너가 참가했다.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죽음의 기사는 악마사냥꾼 이후에 간만에 추가되는 신규 직업이다. 죽음의 기사를 개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

채드 너빅 디자이너: 죽음의 기사를 처음 기획했을 때, ‘아서스’와 죽음의 기사에 대한 이야기와 판타지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 플레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Q, 죽음의 기사는 영웅 능력으로 돌진 능력을 가진 1/1 하수인을 소환한다. ‘돌진’은 최근에는 많이 구현되지 않고 있는 능력이다. 페널티를 고려하더라도 영웅 능력의 잠재력이 높지 않을까?

채드 너빅 디자이너: 영웅 능력으로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 봤다. 처음에는 돌진이 아니라 속공을 생각해봤었는데, 결국 돌진으로 결정됐다. 그래서 돌진에 맞춰서 밸런스를 설계했다.  

Q, 많은 유저들이 악마사냥꾼이 추가된 첫 날에 굉장히 강력했던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의 기사는 적절한 밸런스로 조정되고 있을까?

코라 조르지우 디자이너: 내부적으로는 죽음의 기사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악마사냥꾼은 밸런스 문제를 초래할 만한 문제가 있었다. 그런 경험으로부터 배운 것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추가할 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조금 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의 기사는 악마사냥꾼과 비교하면 출시 시점에 상대적으로 많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개발팀은 추가 직후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Q, 죽음의 기사는 룬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덱을 만들 때 3가지 룬을 조합한다. 이는 주술사의 토템이나 진화 등 기존 직업들의 카드들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채드 너빅 디자이너: 개인적으로도 룬 시스템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룬 시스템은 죽음의 기사의 꽃이다. 유저들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직업의 카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점은, 선택의 폭이 더 넓다는 것이다.

Q, 사제나 도적 등 다른 직업이 룬이 달려있는 죽음의 기사 직업 카드를 훔쳐오면, 사제나 도적은 그 카드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나? 아니면 애초에 훔쳐올 때 ‘룬’이 달려있는 카드는 제외하고 훔쳐오나? 비슷한 질문인데, 죽음의 기사가 아닌 다른 직업이, ‘발견’이라는 능력을 사용했을 때, ‘룬’이 달려있는 카드도 얻을 수 있나?

채드 너빅 디자이너: 상대에게서 훔친 카드는 룬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죽음의 기사가 ‘발견’을 사용하면, 현재 사용 중인 룬과 상관없이 카드가 나온다. 다만, 죽음의 기사의 일부 직업 카드는 ‘시체’라는 자원을 사용하는데, 이런 카드는 다른 직업이 사용할 수 없다.

Q, 룬을 통해 죽음의 기사의 플레이 스타일이 3가지로 정해졌다. 매 확장팩마다 3가지 스타일을 다 지원하기 힘들 수도 있다. 앞으로 죽음의 기사 직업 카드를 추가하기가 다소 어려워지지 않을까?

코라 조르지우 디자이너: 이 부분은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확장팩마다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인데, 죽음의 기사는 3개의 서브 직업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 확장팩마다 대략 10개 정도의 직업 카드가 추가되는데, 이렇게 한정된 카드로 3개의 스타일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각 확장팩에서 특정 룬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카드를 추가하려고 한다. 매년 3개의 확장팩이 나오는데, 각 확장팩에서 특정 룬에 특화된 카드를 집중적으로 추가하는 식이다. 다만, 특정 확장팩에서 냉기 룬 카드가 집중적으로 추가되더라도, 다른 2개의 룬 카드도 추가가 되기는 할 것이다.

Q, 예전부터 죽음의 기사 직업 추가에 대한 기대가 많았고, 이전 확장팩 중에도 '얼음왕관 성채'와 '죽음의 기사'를 소재로 삼은 것도 있었다. 죽음의 기사를 이제서야 신규 직업으로서 내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채드 너빅 디자이너: 리치 왕이라는 캐릭터는 여러 모로 인상적이고 강력한 캐릭터다. 하스스톤에서도 리치 왕이 등장했던 확장팩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그런 점에서 죽음의 기사를 신규 직업으로 선택했다. 다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리치 왕의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가져가고 싶었다.

Q, 하수인에 언데드 종족이 추가되어, 일부 하수인은 이중 종족이 된다. 언데드 외에 다른 종족도 이중 종족이 될 수 있나?

코라 조르지우 디자이너: 가능하다. 이중 종족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개발진은 지금까지 추가된 모든 하수인을 돌아봤다. 특정 하수인은 언데드냐 해적이냐를 논의하게 되었고, 일부 하수인은 이중 종족이 됐다. 그리고 언데드 외의 종족에서도 이중 종족이 나오게 됐다. 대표적인 예시가 ‘해적 패치스’다. 종족 값으로 ‘해적’과 ‘악마’를 동시에 가진다.

Q, 마나가 충분하면 효과를 발휘하는 ‘마나갈증’ 키워드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나갈증’을 통해 어떤 양상의 플레이를 기대하나?

코라 조르지우 디자이너: 마나갈증 능력은 과거에도 종종 추가하려고 시도한 스타일이다. 유저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다. 카드를 낼 것인지, 손에 좀 더 들고 있다가 플레이 할지를 유저가 직접 결정한다. 과거에 ‘주입’이나 오메가 카드가 이와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Q, ‘리치왕의 진군’ 확장팩 출시 전까지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확장팩이 일시적으로 정규로 편입된다.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로 보이는데, 이와 비슷한 것을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을까?

코라 조르지우 디자이너: 개인적으로는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은 내가 굉장히 좋아했던 확장팩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과거 확장팩을 다시 선보이는 것이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본다. ‘앞으로도 이런 일을 할 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진 못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보겠다.

Q, 투기장에서 ‘룬’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죽음의 기사를 투기장에서 플레이 할 때는, 유저가 ‘룬’을 먼저 선택하고 그 다음에 카드를 선택하는 작업을 시작하나?

채드 너빅 디자이너: 죽음의 기사를 투기장에서 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롭다. 일단 초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에 어떤 룬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해당 덱의 룬이 결정된다. 예를들면 첫 카드를 냉기 룬 카드로 선택하면, 냉기 룬 하나가 자동으로 선택된다. 그러면 앞으로는 3혈기 룬 카드와 3부정 룬 카드는 나오지 않게 된다. 즉, 투기장에서는 초반 카드를 통해 그 덱의 룬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Q, 차기 확장팩에 모험 모드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플레이어가 많았다. 블러드엘프와 스컬지의 충돌이 예고되었는데, 혹시 모험 모드에 대한 계획이 있나?

채드 너빅 디자이너: 1인 모험 모드는 항상 사랑받은 콘텐츠였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1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차기 확장팩의 경우에는 ‘워크래프트’에서 풀어나갔던 이야기를 ‘하스스톤’에서 새로 해보는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유저가 ‘아서스’가 되어 죽음의 기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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