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 8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인 충돌 감지는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했을 때 자동으로 긴급 신고를 하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능으로서, 이미 몇 차례 실제 사람의 목숨을 구해 효과는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만으로 작동하거나 스키 중 넘어진 상황을 사고로 오인해 긴급신고 서비스에 부하를 주는 등 아직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보나루 음악 페스티벌에서 긴급 신고가 예년보다 약 5배나 많았는데, 원인이 애플 제품의 충돌 감지 오작동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 WKRN이 보도했다.

올해 보나루 음악 페스티벌은 맨체스터에서 열렸으며, 8만 명 이상이 모였다. 이런 종류의 행사는 구급대원들에게 부담을 주는데, 애플의 충돌 감지 기능이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능은 기기가 급격하고 빠르게 움직일 때 작동하는데, 축제 참가자들이 라이브 공연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평소보다 더 많은 응급 구조대원이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긴급 신고 전화가 걸려 와서 상황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현지의 커피 카운티 911 통신센터 소장이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충돌 감지 모드를 비활성화하도록 권장하는 알림을 보냈다. 현지 맨체스터 경찰 외에 보나루 음악 페스티벌 주최 측도 협력하여 트위터를 통해 충돌 감지 모드의 비활성화를 공지했다. 덕분에 신고 건수는 40~60% 정도 감소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충돌 감지 기능을 최적화하는 업데이트를 여러 차례 내놓았다. 최신 버전인 iOS 16.4는 올해 3월에 배포됐지만, 충돌 감지 기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출처-애플

장용권 기자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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