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가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의 핵심은 게임이다”라며 “에픽게임즈는 메타버스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가 한국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에 참가해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4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그는 “한국은 메타버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한국은 기술적인 허브이며, 굉장히 선도적인 국가다. 기술뿐만 아니라 아트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구축되고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게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에픽게임즈의 목표는, 하나의 큰 메타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이하는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1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게임 산업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다소 감소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팀 스위니 대표: 메타버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르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보면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 게임 산업에서 메타버스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게임이 메타버스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고, 게임이 기반이 된 메타버스는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은 이를 위한 보조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Q. 기조연설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위메이드가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 게임 생태계’라는 개념을 밀고 있는데, 팀 스위니 대표가 언급한 메타버스와는 어떻게 다른가?

팀 스위니 대표: 지향하는 바는 동일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결국은 서로 호환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사용하느냐의 차이다.

Q. 메타버스를 위한 표준을 강조했다. 예를들면 무엇에 대한 표준이 필요할까?

팀 스위니 대표: 우선, 기술적인 표준이 필요하다. 이것은 어느 정도 되어 있다. 여기에 경제적인 표준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은 아직 선례가 없다. 예를들면, 게임 아이템의 상호 호환성이다. 아이템에 따라서 다른 게임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 있고, 불가능한 것도 있을 것이다. 예를들면 캐릭터 외형을 꾸미는 아이템은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다른 산업과 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가 등장하는 게임이라면 자동차 업체와 협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2030년 정도가 되면 메타버스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많은 업체들이 메타버스를 추진하고 있고,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아직 업체들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이 더 있을까?

팀 스위니 대표: 궁극적으로는 여러 메타버스가 통합되어 하나의 거대한 메타버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 하나의 큰 메타버스가 있는 것이, 여러 개의 메타버스가 있는 것보다 여러 모로 좋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게임을 하나의 메타버스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그래서 에픽게임즈나 유니티 같은 기업들이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웹브라우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나중에는 일종의 ‘메타버스 브라우저’를 통해 다양한 메타버스를 오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본다.

Q. 방금 하나의 큰 메타버스가 존재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고 말했다. 혹시 에픽게임즈의 목표가 그 메타버스를 운영하는 것인가?

팀 스위니 대표: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예를들면, 메타버스 안에서 각 업체가 자신들의 게임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에픽게임즈는 무엇을 통제하기보다는, 여러 형태로 그 생태계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에픽게임즈의 목표는, 하나의 큰 메타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업체들에게 여러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Q. 에픽게임즈의 여러 계획은 ‘포트나이트’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포트나이트’가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런 지역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팀 스위니 대표: ‘포트나이트’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흥행했지만 한국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중에 ‘포트나이트’에 다른 장르 게임이 들어올 수도 있고, 그 게임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에픽게임즈가 한국에서 할 역할은 있을 것이다.

Q.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출범된지 약 4년이 됐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평가하자면?

팀 스위니 대표: 월간 활성 유저 수는 6,800만 명을 돌파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2022년에 13억 달러 정도된다. 물론 스팀은 우리보다 5~8배 정도 크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성장 중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개발자가 편하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6개월 정도 기간 독점을 제공하면 수수료가 아예 없는 프로그램도 있다.

나는 멀티 플랫폼 스토어가 가장 이상적인 스토어라고 본다. 유저가 게임을 한 번 구매하면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원하는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구글과 애플이 잘 도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Q. 넥슨의 ‘마비노기’가 개발 엔진을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게임이 서비스되는 도중에 엔진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출시된 게임이 엔진을 교체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팀 스위니 대표: 전반적으로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저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포트나이트’도 개발 엔진을 언리얼 엔진4에서 5로 교체했다. 이 작업은 굉장히 잘 이루어졌다. 다른 개발사도 이런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미국에서 에픽게임즈와 애플간의 소송이 연방 대법원까지 갔다.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나?

팀 스위니 대표: 에픽게임즈와 애플은 모두 연방 대법원이 이 사건을 심사해달라고 신청했다. 우리는 연방 대법원에 계속 자료를 제출할 것이다. 다만 공개 재판이 열릴지는 대법원이 판단한다.

Q. 구글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개발사들에게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에픽게임즈도 게임 마켓을 운영 중이다. 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 마켓은 이런 문제가 없을까?

팀 스위니 대표: 그런 문제를 방지하게 위해서는 마켓을 운영하는 기업 내부의 마켓 편집팀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Q. 언리얼 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팀 스위니 대표: 에픽게임즈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말하겠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잘 만들기 위한 위치에 있다. 인공지능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 인공지능을 만드는 기저 기술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동시에 우려도 있다. 특히 타인의 작업물을 그냥 사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회사간에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게임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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