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 2023이 다나와 e스포츠의 우승 세리머니와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PGC는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최상위 국제 이스포츠 대회다. 올해 대회는 지난 11월 18일부터 3일까지 태국 방콕 센트럴 랏프라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은 유료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태국 현지 팬은 물론, 한국과 유럽에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경기는 손에 땀이 찰 정도로 치열했다. 총 18번의 매치로 승자를 가린 그랜드 파이널은 마지막까지 우승팀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팀은 한국 다나와 e스포츠다. 한국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지난 2019년 젠지 이후 두 번째다. 

시작은 불안했다. 1일차 일정에서 30점을 얻어내는 데 그쳐 중위권에 머물렀다. 반전은 2일차에 시작됐다. 8매치에서 킬 점수 10점, 순위 점수 10점을 추가했다. 이를 기점으로 신이 나게 점수를 추가하며 하루 만에 70점을 벌었다. 마지막 날에는 16매치 치킨(1위)을 뜯으면서 순위를 굳혔다. 젠지와 베로니카 세븐 펀핀(V7)이 선전 덕에 마지막 중반에 최종 우승이 확정됐다.

MVP는 다나와의 기둥 ‘서울’ 조기열에게 돌아갔다. 조기열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사격 실력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평균 킬 점수는 1.4점, 평균 데미지는 391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우승팀이 탄생한 순간 태국 현장은 그야말로 들끓었다. 한국 팬과 태국 현지 팬이 어우러져 다나와를 연호했다. 다나와는 적극적인 퍼포먼스로 응원에 화답했다. 신명관 감독은 경기 직후 이어진 인터뷰 석상에서 재치 있는 댄스를 선보였다.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은 팬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나와는 상금 60만 달러(약 8억원)의 주인이 됐다. 여기에 인게임 패키지 판매 수익 일부가 부상으로 추가된다. MVP를 받은 조기열은 추가로 1만 달러(약 1,300만원)를 손에 넣었다.

경기만큼이나 흥행도 역대급이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그랜드 파이널 뷰어십은 42만 2천명(중국 제외)로 집계됐다. 역대 PGC 그랜드 파이널 1일차 뷰어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치열한 경기와 명장면이 속출한 2일차와 3일차 뷰어십 역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 마련된 좌석은 경기 전에 전부 매진됐고, 경기장 바깥은 분위기를 즐기는 유저들로 북적였다. 거대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하는 뷰잉 파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경기장 바깥과 센트럴 랏프라오 1층에 자리를 마련하는 등 축제 열기를 띄웠다. 

크래프톤은 프로 선수와 팬들에 열정에 보답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그랜드 파이널 현장을 찾은 크래프톤 이민호 이스포츠 총괄은 펍지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더 많은 팀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더 견고한 지원 프로그램을 약속했다.

이민호 총괄은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오프라인 대회 PGS를 진행했다. 글로벌 팀 프로그램을 출범해 팀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 가장 큰 미션인 게임과 이스포츠의 동기화도 달성했다”라며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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